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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6. 03:51.

thinking about../현재는 과거의 반복.

by 아이리스정 2006. 7. 2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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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비가 오는 것은,

아무도 모를 수면의 그 너머로

빠져 들어감만은 아님.

급작스레

그리 쏟아지는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바라봄.

불안하지 않을,

그리고 외롭지 않을,

시작을 맞이해주는 빗줄기.

그렇게,

한 구석 뜨거웠구나.

눈을 뜨면

들리는 소리에

안도의 한숨.

그리,

무언가를 움켜쥐고 늘어짐이 없이

지나가버리는.

며칠인지, 몇요일인지 모를

그런 일상.

그건 바로 내가 지나온 시간.

다시 비오기 시작.

그렇게 떨어지기 시작.

 

-2004년 7월 16일자. 본인 블로그.

 

 

비가 모질게 내려준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밤이다.

지금도 종종 이 음악소리가 묻힐 만큼의 시원한 비가 내린다.

분명한 생각이라는 것이,

지금의 요 내 모습들이 비어버린 최근 2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되돌아온 듯 하다는 생각이다.

작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적어진 흔적들은,

내가 아니고 또 아니기만 한 듯 해.

집에 돌아와선 간단히 토스트로 저녁을 때우고 나서,

내일부터 쉬어야하는 운동이라 그래도 가야겠다 싶어서 준비하는 와중.

갑자기 난데없이 쏟아져내리는 비.

난 이런 비가 좋다. 비답게 내려주는 확~ 쏟아지는 비.

밥상을 앞에 두고서 잠시금 엄마와 대화한다는 게 시간이 지나버려서,

-엄마와의 그 대화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의욕의 상실에 상실을 가져다준다.

순간 저하된 고 의욕상실 덕분에 운동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던 와중에.

아무 생각없이 그저 일단 나섰다.

비가 어찌나 내려주던지, 10여분을 걸어가는 동안에 옷이 다 젖어버렸다.

살짜쿵 차가운 느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느낌이,

순간 지금 여름이 맞더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기 위해 그 곳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줄줄 흐르던 땀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순간 그 건물안이 난로를 피운 것마냥 따스하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피곤해 피곤해를 연신 외치는 와중의 오늘의 운동 시간은,

간단한 검법 연습만 연거푸 해대고 돌아왔다.

(아하핫. 드디어 3단 검법의 시작인 하나를 마무리했다.)

일찍 잠들고픈 생각이 간절한 오늘 밤은 벌써 이만큼이나 시간이 지나있음이다.

그저 오늘 밤엔, 그나마 언젠가의 내 모습으로 돌아오긴 돌아왔구나로 위안함이다.

간만에 이 늦은밤을 채우는 빗소리들이 참으로 친근하게 와닿음이다.

나도 놀라는 가끔의 나의 기억력 덕분에,

저 때 같이 올렸었던 음악이 언능 생각나서 같이 올려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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