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도 지나쳐 와버렸을,
그 무언가들을 아무생각 없이 지켜봄에,,
나는 많이 돌아가 있으며
그리고 이제는 애써,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늘 그러했던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 모든 상황들이.
친구가 없어도.
날 아껴줄이가 없어도.
진정으로 잘되주기를 바라는 가까운 가족이 없어도.
바라는 것 없이 그대로.
애쓰지 않아도 그대로.
그저 그렇게 그대로.
나는 벌써 저만치 그렇게 와 있는 거 같아.
다행이든 불행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언제고 다시 그렇게,
지금은 그대로.
-2004년 10월 14일자. 본인 블로그 중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되는 게 있어. 분명하게 있어.
그건 말야, 내가 살아온 모습이고 내가 살아가야 할 모습이지.
애써서 뒤를 돌아본 들, 앞을 내다본 들.
이미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것이지만 반복되게 마련이고,
그럼에도 다가올 앞으로의 시간은 여전히 알 수가 없으니 말야.
이것이 나이고 그것이 나의 모습인 걸.
되돌려보았자, 미리 건너 뛰어봤자 어차피 그 자리에 서있을 나인 걸.
내가 택한 선택에 대한 댓가일 뿐인 걸. 내가 원한 것인 걸.
지지 않으려 발버둥 쳐보았자, 이미 지지 않으려 애쓰는 그 모습이 그게 나인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가게 된다 중얼거려 보았자,
결국에는 어차피 그 이상은 나아가지를 못하는 모습일 뿐.
이제는 어떠한 선택의 갈림길에 조차 들어서질 못하는 모습이 때론 아쉬워.
나도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일텐데 말야.
깨어져버린 파편들을 모아 조각조각 이을 수 있다 해도,
나조차도 알아채지 못할 조각들은 이미 저만치 떨어져 나가 버린 걸.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다시는 깨지지 않게 조심스러워 하는 것일 뿐.
그 어떤 선택같은 건 나에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깨질 조각이 남아있긴 한걸까 말야.
때론 '아직은'이란 단어를 품는 것들에게 살짝 부러움을 사보기도 하지만,
어쩔땐 '설마'라는 단어를 뱉어내보기도 하지만.
그저 '~보기도'에 불과할 뿐인 듯 해.
다행이라면 이제는 또 다른 나로 인한 분리는 없어졌으니까.
그나마 잘 된 것이 아니겠어?
기회라는 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법은 없겠지만 뭐 또 주어진다면 기뻐할지도 모르지만,
아님 어쩌면 기회라는 단어가 내게 주어지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너무나도 많은 개선이 필요한 듯한,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진 건지 모르겠는 엉킴의 타래인 듯 해.
그나마 중얼거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위안해마지 않는 나야.
'누군들 그런 적 없겠어.'
'누구인들 그러하지 않겠어.'로 스스로 위안해하는,
어쩜 어리석은 것일지도 모르는 오류를 늘 범하고 있는 나 아니겠냔 말야.
아님 '이렇게나마 생각하고 인지할 수 있다는 게 어디야.' 라는,
우물안 개구리의 모습이거나 말야.
"그게 나야." 라고 밖에 말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모습인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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