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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좀 더 나았더라면.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7. 2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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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랬더라면 정말 더 괜찮았을터인데. 기분만 좀 더 괜찮았더라면 말이다.

무어라 할 것 없었음에도 그저 오전,

분명 일찌감치 잠에 들었는데도 일찍 일어나지 못했던 고로.

어찌나 자신을 한심스레 여겼었는지 말이다.

아마 간만에 운동삼아 걸었던 것이 이유라면 이유였을 것이다.

무려, 7시간을 넘게 잠을 잤음에도 일어나지 못했던 것,

아침의 고 일 때문에 그런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뭐 하나 한 것도 제대로 없는 일상임에도 괜히 그냥.

평소처럼 그저 그랬던 하루의 시작이었고,

부족할 것 없이 별 문제 하나 없이도 지난 하루였는데도 말이다.

잠을 너무 많이잤던 탓으로 아프고 연즉 계속 아파주시는 허리의 통증 때문일까도 싶고.

 

수업 일찍 마치고서 오늘 개봉한다는 영화 '괴물'을 보러 극장을 찾았다.

목요일임에도 방학 때라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혼자인 내가 쑥스러울 정도로 굉장히 많았다.

개봉 첫날이었지만 사람들의 입소문 역시나 무섭다고,

예전, '왕의남자'와는 달리 개봉 전부터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터라.

아무래도 사람들 거참 볼건 다보고 산다 싶을 정도였다.

애초에 개봉날 보겠다고 다짐을 해둔 터라,

마침. 수업이 일찍 끝나는 방학 때라 잘 맞아 떨어진다 싶어서.

애들에게 무수히도 자랑을 하고선 찾아간 극장이었다.

얼마 전 개봉한 지 단 하루가 지났음에도 극장 매진 사태가 이어지던,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보았던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도 별스럽지 않게.

아주 푹빠져서 보았음에도.

거참 오늘따라 괜시리 요상시러워 보이는 내 모습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만큼이나 그러했다.

꽤 괜찮았던 영화를 보았음에도, 정말 짜증이 났었던 것 같다.

 

정말 이 영화는 뭐라뭐라 할 필요 없이 그저 보고나서 말하라 해주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픈 마음 간절한 것은,

짜증났었던 일의 이유와 매한가지로, 차라리 부러움이라 하면 나을지도 모르겠으나.

옆 자리 앉았던 그 여자애 -_-; 정말이지 한 대 쥐어박고 싶었음이다.

그런 여자애를 애인이라고 데리고서 극장에 앉아 같이 영화를 보는 남자도 거참 한심스럽다.

어찌나 옆에서 조잘조잘 대던지 원. 거기에 맞장구 쳐가며 대화하는 남자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 별스럽지도 않음에 소리까지 꽤꽥 질러대면서,

아마도 그 여잔 영화 시작 전에 해준 예절을 지키면서 영화를 보자는 KTF 광고가 할 때,

다른 짓을 하고 있었나 보다.

부시럭 부시럭에 조잘조잘에 쉼없이 떠들어대면서,

애초부터 그렇게 남자친구에게 안겨서 볼 것이면 곱게 볼 것이지.

계속 눈치도 주면서 나름 신경써보았으나, 무슨 이건 소귀에 경읽기였지 싶다.

안 그래도 기분 다운에 다운이었는데..ㅠ_ㅠ..

정말이지 나중에는 그 자리를 끊어준 극장 알바생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영화를 혼자 보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가 물론 먼저 같이 볼 사람이 없는 것도 있을테지만,

그것보다 이젠 제법 혼자보는게 영화를 즐기는 방법 중 가장 큰 하나의 방법이 되었기 때문인데.

혼자 보러 온 나 보라고 일부러 그런 것인지 원. ㅡ_-;;;

차마 그 커플은 부럽다고 하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그리고 영화를 무수히 많이도 극장에서 보았지만 옆자리의 그런 최악의 관중은 난생 처음이었다.

영화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기나 알고 돌아갔을까 싶다.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면 말했듯이 일단 극장으로 가라고 해주고 싶다.

아 송강호. ㅠ_ㅠ 지대 안습이다. 물론 원래 송강호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나이기도 하지만,

어찌나 살아있는 그 연기던지 원.

게다가 예상치도 못했던 송강호 외 나머지 배우들의 열연.

변희봉, 배두나, 박해일, 그리고 꼬마 여자애인 고아성. 오~ 멋졌다.

"우리나라 영화가 이 정도라구!" 해주고 싶은 한 편의 멋진 대 서사시라 말하고프다.

안보면 후회한다는 예전 '왕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만 찍을 수 있는 그런 영화 아니겠는가 말이다.

 

나름 이 영화를 말하자면, 제목 그 자체가 참 잘 지었지 싶다.

괜히 사람들의 관심을 제목에 쏠리게 하면서, 정작 영화를 보고나면 아! 하게 만드는 무엇.

어쨌든간에 다가오는 휴가기간을 맞아 기차표 예매에 이것저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는 나.

그럼에도 왠지 휴가 맞이를 제대로 했지 싶다.

다만, 옆 자리의 그 여자만 아니었더라면 말이다.

아마도 오히려 내가 영화를 제대로 보고 온 것일까가 의심이 들 정도니 원 ㅡㅡㅋ.

기분좋게 캐리비안 머시기 보았을 때처럼 지대 감동을 느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음이 참 아쉬운 고로, 그렇다고 또 한 번 보러가자니 뭐하고.

영화 끝나고 나서 불이 들어오자 그 면상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니, 애인한테 폭 앵겨있는 것이.

정말이지 옆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 그런이들은 한심할 따름이다.

그저 그래 좋을때니 내가 이해해주마로, 혼자온 내가 뭐라 하겠냐 하고 말았음이다.

ㅠ_ㅠ 차라리 부러움이 가득했다면 덜했을 것을의 원망스러움이다.

 

너무 늦어버렸다. 동영상을 올릴까 하다가 이렇게 저렇게 해보았으나, 되지를 않아서 말이다.

얼른 정리하고 잠들어야지. 그래 내일만 지나라 내일만. 하고 있다.

처음으로 이렇게나 휴가가 간절해졌던 때가 없었지 싶다.

맘 껏 잠자고 싶음으로, 요즘은 늘 잠이야기만 지껄여대는 듯 하다.

어찌나 하늘에선 구름들이 송송이던지, 어제 내리던 비가 다시금 무색하다 여겨졌음이다.

자자. 이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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