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나름대로, 휴일이라고서 계속 쉬어주는 와중.
참 오래간만에 이모가 만나자고 해서, 복날이라고 맛난 것 사주신대서 나섰다.
그러고보니 복날인지두 몰랐음이다.
늘 그랬지만 뭐 복날이라고 사람들 이것저것 맛난 것들 먹을 때 따라서 같이 그랬던 적도 드물고,
일일이 챙기면서 그런 우리 집안도 아니기도 하고..^^.
어렸을 적에는 참 가까이 지냈었던 외갓집 식구들인데,
시간이라는 건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요로코롬 만들어 버린 듯 하다.
예전과 참 많이 달라지신 것 같은 이모와 함께 맛난 닭구시키를 먹으려고 하던 중에,
참 그런 일 드뭄에도 아빠까지 나서서 자리를 마련했는데.
엄마가 집에 가스불을 켜두신지 꺼두신지 몰라 걱정걱정 하던 와중에,
아부지, 넘 걱정되셨는지 드시다 말고 집으로 가셨다.
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먹다 말고 이모와 엄마도 결국 닭을 싸가지구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골의 해질녘을 참 간만에 보았다.
이 곳은 저수지가 있는 담양 한재골 입구다.
어렸을 적에 식구들이 참 많이 왔었던 곳인데, 진짜 간만에 찾았다.
어찌나 오늘의 하늘은 푸르던지,
더불어서 해가지는 노을도 참 장관이었다.
휴가라 명명해진 날의 이틀째가 지났다. 어찌나 쉬는 동안 잘 먹었던지 배가 든든하다.
오늘 하루만 해도 평소 먹지도 않는 백숙에, 고기에 아주 제대로 먹었다.
오늘이 다 지나가면서 앞으로 3일 더 쉰다라는 생각에 기분이 뿌듯하긴 하다.
휴가라고 짝궁들과 이리저리 나다니는 사람들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덕분에 부모님과 간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마음 한 구석이 따스해지기도 하고.
ㅠ_ㅠ 안타까운 것이라면, 점점 나오는 배가 한심스럽긴 하지만 헷.
집에 돌아와서 간만에 우리집 찾아오신 이모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도란도란 하면서,
닭 한마리를 후딱 비워버렸다.
간만에 아버지와 함께 이모까지 더불어 지낸 시간이 엄만 뿌듯하셨을까.
은근 슬쩍 엄마도 스스로의 성격이 어쩌구 저쩌구를 내뱉으시면서 고치셔야 한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늘어놓다보니 그새 오늘 하루가 다 지났다.
새벽 늦게까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들어와선, 하루 반나절을 자고.
별로 한 것은 없었지만 그렇게 나름대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내일은 또 무얼할까 싶지만, 그렇게 지나는 5일간의 휴가일 듯 하다.
기차를 타보겠다고 했었지만, 몸이 성치 않아서 포기하고선 집에 눌러 붙어있는 중.
어찌나 평소보다 많이 먹어댔는지 내내 배가 포만감으로 죽을 지경이다.
잠깐 외출을 통해 본 산등성이의 구름들과 어우러지는 노을 빛.
빛깔이 어찌나 곱던지 말이다.
덕분에 마음 한 구석이 살짝 개운해지는 듯 했다.
에고, 무엇을 하면서 남은 시간 보낼까나.
그나마 친구들과 약속한 1일 시간이 있어서 위로가 된다.
짧은 시간일 테지만, 즐겁게 보내봐야지.
역시나 일상의 무엇들은 다를바 없이 오늘도 그리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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