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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8. 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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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맘껏 구경한 뭉게뭉게 구름들.

"저기 구름좀 봐봐. 왜 우리 어렸을 적에 구름 그리면 저렇게 그렸잖아. 이쁘다 그치?"

 

그 휴식같은 시간을 뒤로 한 채 오늘 향한 일터에는,

너무나 허전하기만 하다.

 

그만 둔 아이들도 수두룩에 휴가를 만끽하기 위해서 어딘가로 가있는 아이들.

돈이라는 댓가를 받고서 일하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 유난히 이번에는 내가 맡고 있는 아이들만,

죄다 그만 두고, 쉰다고 하는 것이 내심 씁쓸함이다.

꾸벅꾸벅 졸립기까지 하면서 그렇게 한가하게 보낸 오늘 하루.

늘 처럼 어서어서 지나가라고만 외치면서 보내버린 하루.

돌아오는 길에 집까지 걸어오기 전 서점에 들러서 동생에게 사줄 토익책을 고르고선,

구석진 곳에서 찾고 찾아서 책 한 권을 사들고서 돌아왔다.

책의 제목은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사들고 오면서 과연 이 책은 언제쯤 읽을까가 관건이다. 흣.

 

더운 건 괜찮은 것이 다행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간만의 이틀간의 산행과 더불어 방학 때라 제때 맞춰서 시작하는 운동 덕분에,

온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결리는지라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하루에 30분 이상을 걷기 시작한지도, 일주일이 되어가니.

당연지사 적응 기간이 될 것이기에 그러는 것일테지.

그리고서 적응할 만 하면 또 다시 바뀌는 시간표 덕에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못받은 걸려온 전화도 개의치 않으며, 내일 영화나 한 편보자는 고 녀석의 문자도 그저 그러려니.

 

내일 역시나 그저 영화나 보고 지나면 그만일 시간일 것이다.

혼자서 영화를 즐기다보니 자주 없어주는 일이긴 하지만,

가끔 오늘처럼 난감할 때가 있다. 내일 또다시 봤던 영화를 또 봐야하는 사태가. 흣.

 

괜시리 누군가의 음성이 그리워 전화를 걸어보려 해보았지만,

막상 손에 든 휴대폰은 아마 요 모델로 바꾸고나서 사람이라는 존재와 통화를 해본 것이,

과연 몇 번이나 될까가 궁금해진다.

늘 그렇게 지나는 일상.

오늘 역시나 돌아와서는 곰방 자야하는 순간에도,

컴터 배경화면을 온통 영화 '캐리비안 해적'의 죠니뎁. 잭 스패로우 선장으로 도배질을 했다.

어찌나 만들고 나서 뿌듯하던지 말이다. 하하핫.

 

내일부터는 고등특강 수업이 시작됨에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나.

 

늘 그렇게 머릿속으로 중얼거리기만 하고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나약한 내 자신.

하나씩 꺼내들고, 털어내서 실천해보려는 시도 중인데,

잘될까 모르겠다. 다행으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시간 정도 걷는 것은 어느정도 잘 해내고 있는 듯.

 

사람이라는 존재를 그리워하면서도 자꾸만 밀쳐내는 듯한 나는,

과연 이 직면한 일상속에서의 현실을 난,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완연한 불과 몇 년전의 내 모습으로 되돌아 온 듯 한 일상은.

다르다면 또 다른 것일테지.

 

그런 의미에서 난 절대 착하지 않아. 착하지 않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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