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지나감.
일어나자 마자 전원을 켠, 라디오에서는..
내내 그렇게 추모 어쩌고 저쩌고..
정부 배우십시요..머.
이따위 말들이었다.
결론은 하나다.
아무리 욕을 하고 그래봤자,
한 생명이 어딘가로 무차비 하게 그렇게 준비없이 떠났으며,
돌아오는 것은 없는 것.
'그만하라구! '
스스로 그렇게 외쳐댔음이다.
그렇게..........
바보처럼,
아무런 의식이 없는 것처럼.
하루가 시작.
너무나도 더워 에어콘을 빠방 튼날.
오늘 가르쳐야 할 내용을 살필 일도 없이,
그렇게 점심대용으로 사온 참치김밥 두줄과 함께 무심코 해변의 카프카를 읽어내려감.
무엇이 날 그렇게 용감하게 만든것인가.
괜시리 마냥 화가 나서,
중학생 애들을 맘 먹고 손바닥을 내리침.
많이 아팠을 텐데..라는 어리석은 생각이 샤워중 스침.
돌아오는 여전히 택시 안에서,
참으로 어이없이도, 날 농락한건지, 아님 진심이었는지는 모르나.
아가씨 한번 만나보지 않겠냐면서,
내일 몇시에 기다리겠다.
안나오면 어쩌네 저쩌네..
왜 애인이 없냐면서, 당연히 있을거 같은데,
가야할 길조차 엉뚱하게 가면서,,-한순간 겁이 났다.
어찌저치 근처에 가자 내려달라구 하니,,
택시비를 내주면서 덥썩 내 손을 잡던 이유는 멀까.
그 총각. 참 보는 눈도 없지.
그런일 몇번 겪어봤다면야 모를까.
처음 겪는 나로선,, 웃음밖에..
내내 웃음으로 대꾸했음이다.
이래 저래 말을 해대면서, 가야할 곳은 딴청인 그 사람의 모습에서,
어쩌면 나는 그애를 보았다는 것이..
너무나 우스운 그 시간.
하루일과를 운동과 함께 그렇게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녹화까지 해대면서 유로 2004의 하이라이트를 감상함.
홀로 감탄하면서 오~
그 전에 녹화해둔 2002 한일 월드컵 골장면들도 함께 다시 감상함.
역시나 감동.
그러고 나니 지금이다.
글을 올리려다 컴이 다운 되는 바람에 이제서야 올리지만,
참 그 틈에 많이도 그렇게 웃고, 혼자서 흥분하면서..
다시 보니 재밌네.
그리고 컴을 다시 켜서 이렇게 글을 올림.
무엇도 없을 그런 하루 일과 속에서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최근들어 다시 이렇게 일어남이,
그 무언가가 탁!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
여전히 반복은 그렇게 되어감이다.
어젯밤까지 내내 윤종신의 환생을 들으면서,
혼자서 따라부르면서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댐.
거울 속에 비치는 내 얼굴은,
그렇게 우습기만,,
어찌어찌 매일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문자를 보내겠다고 아둥바둥 하는,
얼굴마져 기억안나는 그 오빠.
파병의 목적이고 머고 파병은 그만 두어야 한다고 외쳐대는 사람들.
그냥 그래라 저래라 아무 관심없이 지나치는 사람들.
수수방관.
점점 내용이 더해 갈수록 '거참! , 역시나군.'이라는 단어가 계속 터져나오는 해변의 카프카.
내심,
앞으로 더해갈 유로 2004의 내용이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밤.
어쩌면, 못볼지도 모르겠구나.
그리 싶어 아쉽기만 한 밤.
또 그렇게 자야하나 말아야 하나 새벽의 딜레마에 빠져들어가는 나.
난 이제 어디에 서서 가고 있나.
반복되고 반복 되어가는 알수없을 그런 정해지지 않은 일상속의 일정한 패턴의 반복.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나 일어나라 내심 바라다가도 막상 닥치면,
그렇게 또 없어진 어이를 찾아야 함.
난 정말 외계인일까?
그 재미로 사는거지...의 얼마전 내 모습이 그러함.
내내 남겨진 웃음속에서 그리 지나는 6월의 어느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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