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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가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9. 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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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익은 풍경들이라지만,

이리보면 또 다르고 저리보면 또 다른 것이

바로 계절 지나감의 맛인 듯 해.

쨍~ 내리쬐는 하늘이

"이게 바로 가을이지!" 하고

소리치는 듯 했던 출근길의 하늘.

 

 

걷는 내내 송송들이 자리잡는 구름들.

바로 일하는 곳으로 들어가기 전.

그 입구에서 올려다 본 풍경.

저기에 퐁당 뛰어들어 널부러졌으면 하는 생각.

간절했던 듯 하다.

 

 

어찌나 뒤숭숭 시작한 하루였는지.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꿈자리 때문인지 영~그랬다.

대체 어찌하여 그런 꿈은 꾸는고?

도리도리 별 것 아니라 여기며 스쳐버렸고,

분명 열심히 걷고 걸어 출근했고,

너무나도 황홀한 하늘색에 감복하느라 정신없었고,

애들 한가할 그 시간에는 간만 문자도 주고받았고,

나름 자알 지나줄 듯 한 목요일.

갑자기 밀려온 한달에 한번의 고 통증 때문에,

역시나 오늘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는 내내,

오죽했으면 선생이 아닌 아이들은 아프면

결석이라는 걸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마지막 수업은 어찌했는지조차 가물이다.

너무나 소진한 기운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는 씻으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아플 땐 아프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저 혼자서 중얼중얼거려야 한다.

시일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듯한 통증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음이다.

착각 속에 살고있는 것이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지만,

여전히 착각 속에서 사는 나는.

오늘 한 번 다시금 그 때의 대화가 떠올랐다.

"세상이 뒤집어지기 전에 그거 아니라구 했지~"

"뭐 어차피 겪어봤을 테지만."

어쩌면 들었어야 할 말들을

내멋대로 제멋대로 판단해버렸던 건,

너무나도 무지막지한 착각 속의 나였기 때문일까.

시절 지나고 나서야 인정하기 싫음에도

저절로 인정하게 되어버리는 듯 하다.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나만의 착각 속 일상 때문일 것이다.

허나 누군들 자신만의 착각없는 이가 있을것이며,

정확한 정해진 목적이 있겠냔 말이다.

그리 생각하는 것 마져 역시나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한가지 확실한 것이라 하면,

이젠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나의 눈물이다.

오늘은 정말이지 울고픈 날이었다.

벌써 셀 수 없을만큼의 시간이 흘렀지만,

날 절대 떠나지 않는 가끔의 흔적들이.

어찌 최근의 시간들보다 더 생생한걸까.

기억이라는 것의 구조가 문득,

새삼스레 궁금해지는 요즘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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