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익은 풍경들이라지만,
이리보면 또 다르고 저리보면 또 다른 것이
바로 계절 지나감의 맛인 듯 해.
쨍~ 내리쬐는 하늘이
"이게 바로 가을이지!" 하고
소리치는 듯 했던 출근길의 하늘.
걷는 내내 송송들이 자리잡는 구름들.
바로 일하는 곳으로 들어가기 전.
그 입구에서 올려다 본 풍경.
저기에 퐁당 뛰어들어 널부러졌으면 하는 생각.
간절했던 듯 하다.
어찌나 뒤숭숭 시작한 하루였는지.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꿈자리 때문인지 영~그랬다.
대체 어찌하여 그런 꿈은 꾸는고?
도리도리 별 것 아니라 여기며 스쳐버렸고,
분명 열심히 걷고 걸어 출근했고,
너무나도 황홀한 하늘색에 감복하느라 정신없었고,
애들 한가할 그 시간에는 간만 문자도 주고받았고,
나름 자알 지나줄 듯 한 목요일.
갑자기 밀려온 한달에 한번의 고 통증 때문에,
역시나 오늘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는 내내,
오죽했으면 선생이 아닌 아이들은 아프면
결석이라는 걸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마지막 수업은 어찌했는지조차 가물이다.
너무나 소진한 기운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는 씻으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아플 땐 아프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저 혼자서 중얼중얼거려야 한다.
시일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듯한 통증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음이다.
착각 속에 살고있는 것이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지만,
여전히 착각 속에서 사는 나는.
오늘 한 번 다시금 그 때의 대화가 떠올랐다.
"세상이 뒤집어지기 전에 그거 아니라구 했지~"
"뭐 어차피 겪어봤을 테지만."
어쩌면 들었어야 할 말들을
내멋대로 제멋대로 판단해버렸던 건,
너무나도 무지막지한 착각 속의 나였기 때문일까.
시절 지나고 나서야 인정하기 싫음에도
저절로 인정하게 되어버리는 듯 하다.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나만의 착각 속 일상 때문일 것이다.
허나 누군들 자신만의 착각없는 이가 있을것이며,
정확한 정해진 목적이 있겠냔 말이다.
그리 생각하는 것 마져 역시나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한가지 확실한 것이라 하면,
이젠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나의 눈물이다.
오늘은 정말이지 울고픈 날이었다.
벌써 셀 수 없을만큼의 시간이 흘렀지만,
날 절대 떠나지 않는 가끔의 흔적들이.
어찌 최근의 시간들보다 더 생생한걸까.
기억이라는 것의 구조가 문득,
새삼스레 궁금해지는 요즘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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