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그리 잤더랬다.
그것도, 맥주 한캔을 다 먹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음악을 듣다 그리 잠들었다.
도대체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금이나 언젠가부터 기대한 한가지 마음에 설레인 날들.
설마, 그리해줄까 싶지만, 역시나 그렇지 않을거라는 걸.
괜히 그리하였나 싶기도 하지만,, 미련은 없는걸.
간만에 만난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서는,
그렇게 먹다만 김빠진 미적지근한 맥주를 시식함.
나의 존재는 껍데기였던가.
또 한편으론 나를 진정 감싸주지 못할지언정,
살을 빼서 시집오라는 그 오빠에게 신빙성을 가지지 못함.
한 때 그렇게 잠시나마 위로를 해줄이가 있다는 걸로 만족해야함.
며칠사이에ㅡ그렇게 시간이 지난지도 몰랐지만,
난 무얼 위해 그리 발벗고 열심이었던 걸까.
무언가 남은것이 없는 듯한. 그 순간들.
다시 엉망이 되어버린 책상의 지저분함.
그리고 방안의 너저분함.
치워야지 하다가도 못함.
그새 찾아와야 할 자격증에 대해선 까마득해져버림.
적금통장을 만든다고 한지가..어언...반년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
어디서부터 무언가를 붙잡아야 할지를 모르겠는,
그리 외롭다고 느껴지는 밤.
친구와 만나 중얼거리다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가도,
막상 무슨 이야기를 그리 나누었는지 모르겠을, 그 시간.
시험본다면서 바둥대는 아이들에게 나는 해주는 것 없이 어여 지나가기 만을 바람.
막상,
이제는 정말 잘 돌아가고 있는 동호회에게 돌을 던져,
난 이제 그만 쉬고 싶소라는 말을 해보고픈,
그 어느날 새벽.
여전히 주어진 것이 없는, 남은것도 없을 그런 밤.
유일하게 아무 것도 없이 그렇게 연락을 뚝 끊어버린 그애와의 미련은,
조금씩 여전히 남아돌고 있음.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싶은 그런 밤.
머리속이 텅 비어...
아무것도 하지 못할듯 한 나날들.
요즘의 일상은 반복이 아님을 새삼스레 우스워 하는 밤.
거짓말이라는 걸,
난데없이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서 해보고 싶은 밤.
그리 다 제쳐두고...실상은 나만의 한 공간을 만들어 떠나버리고 싶음.
그렇게 모든걸 믿거나 말거나. 외롭지 않아 외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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