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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을 아시나요 73.

passion of life../나를 살리는 음악.

by 아이리스정 2006. 10. 1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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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즐겁다." - 루시드 폴.

 

이런 인연으로 억겁의 시간도 전에

우린 사랑했었어

우리 그런 사이였어

지금 나를 만나 내 모습을 왜 모르는 건지

왜 몰라보는지 왜 그렇게도 까맣게 잊은건지

눈을 가리는

마음을 가리는 세상이지만

나는 이렇게

너무 또렷이도 기억하고 있는데

무심하게도 그대 눈빛은

언제나 나를 향하지 않아

눈을 가리는

마음을 가리는 세상이지만

나는 이렇게

너무 또렷이도 기억하고 있는데

나를 둘러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즐겁다

사람들은 즐겁다

 

 

아이들의 시험이 대중 끝이 났다.

너무나 부족했던 나의 지도도 지도였거니와 이맘 때 즈음은 인상 한 번 찌푸리는 일이 다반사다.

걸려오는 학부모의 전화들.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거니와 유난히 이번 시험은,

그렇듯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듯 하다.

어찌할 수 없지만, 아이들을 다독거려줄 밖에..이젠 그 이상 내게 주어진 일은 없다.

내일있는 고등 특강 수업을 일요일로 미뤘다.

아이들에게도 시험이 끝났다는 것에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고,

뭐 하나 제대로 한 것 하나 없지만, 나역시 쉬고픈 마음이 그득이다.

주말에는 집의 수리 때문에 일이 이만저만이 아닐테지만..

일단 고단한 마음 추스릴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이 참 필요하다.

마음 그득히. 아주 가득히도 말이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기차를 타고 다녀왔었던 그 곳이 참 다행이었지 싶다.

다시금 그런 여유를 누릴 수만 있다면 어디든 언제든 찾아가고프다.

맘껏 내다보면서 그저 한 숨 가볍게 쉬고프단 생각이 그득이다.

참 이상하게도 자꾸만 사람들이 멀게만 느껴진다.

정작 달콤한 말 한마디가 아쉽고 기다려지면서도 이내 내게 건네어지면 무섭단 생각부터다.

결혼하는 친구 때문에 만나자는 초등 동창들의 연락도 그저 외면해버리고 싶고,

해마다 이맘 때 즈음이면 만나게 되는 대학 동아리 선배들도 그러했듯.

안부 건네고픈 사람들에게 그랬다가도 이내 후회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그만두어야지의 생각이 자꾸만 맴도는 요즘.

'나'라는 사람에게 자꾸만 더욱더 자신이 없어지는 듯 하다.

하나씩 차근차근 추스릴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면 좋겠다.

언젠가 받은 그 상처라 여겨졌던 사람들의 나에게 던져진 것들의 여파가,

이렇게나 클 줄 알았더라면..

알고 있었더라면 또 달랐을까 말이다.

나름대로 주위에 참 많은 사람들을 두었다 생각했었는데,

그것 역시나 나의 큰 착각이었지 싶다.

전부다 버릴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겐 있는걸까.

아님 정작 버려야 할 것들이 남지 않은 나인걸까.

나란 사람은 언제쯤 '착각'이라는 단어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눈뜨고나면 나 혼자 덩그라니 남는 세상이 되어있으면 참 좋겠다.

그럼 좀 위안이 될까 해서 말이다.^^.

내게 건네어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들이 너무나도 큰 뭉치가 되어서 내게 건네지는 듯 해.

머리를 뒤 흔들고 또 흔들어보아도, 결론이라는 건 하나 뿐인 듯 하다.

내가 그토록 바랬던 한 가지인 그것을 내놓아야 하려나 보다.

여지껏 내려놓지 못했기에 그러했던 것인가봐.

그렇다고 결론 내어볼 밖에.^^;

이제 정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여겼던 내심의 마음을 내려놓아야 겠다.

문득 그녀가 생각이 난다.

그녀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많은 사람들을 비롯해서..그 계기로 알게 된 다른 많은 이들이 말이다.

이 모든 것들의 또 다른 세상에 대해서 알게 해준 그녀에게 문득 "잘 지내?" 라는 말 건네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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