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든 존재하는 창이,
나에겐 있는 것일까.
설령, 그것이 닫혀있다 하더라도.
절대, 열리지 않는 창이라 하더라도.
존재했던 것일까.
손을 뻗어 햇살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창이 말이다.
가령 존재했다 손 치더라도,
그 창이 열렸던 적이 있긴 했을까.
아마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열리지 않을 창은 아녔을까.
처음부터,
열리지 않게 설계 되어진 창은 아녔을까.
아님 채 손바닥 만큼의 크기도 안되는 크기의 창은 아녔을까.
막상 그 의문들을 놓아버리고 나니,
남겨진 것은,
존재유무의 어떤 궁금증보다는.
왜 그러하였을까의 의문이라기 보다는.
그건 창이 아닌,
그 모든 것들을 보지 않기 위함의 벽은 아녔을까라는 착각이다.
다시 한 번 휩싸이는 착각의 늪.
스스로 나도 모르게 쌓아버린 높아져만 가는 벽의 높이만큼,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착각 덩어리.
게다가 허물어내지 못할만큼 오랜동안 방치해둔 꼴이 되버렸다.
그 모든 것 누그러뜨려버리는 멋진 음악이라는 것이 있어,
어찌나 한 켠의 달콤 쌉싸름의 위로가 되는지.
멀찌감치 보이는 길거리의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며,
그 공간 속에 울려퍼지는 쿵쿵 소리에 기대어.
잠시나마 벗어나고픈 착각이라는 사각(死角)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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