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늘이 그러했다.
그저 마음 속 깊이 파고드는,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떤 선율의 진동이 마구마구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는 이 음악 저 음악을 듣고 듣던 와중.
골라잡은 음악이다.
그리고 정말 깊어가는 가을 밤이다.
또 한번의 다른 시도가 필요한 시기인 듯 하다.
한 번은,
처음이 쉬웠으니 그 다음은 좀 수월할테지.
돌아오는 길. 문득 눈물이 났다.
그 모든 것들이 다 편안해진 지금에서야,
비로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부담감이 다시 제대로 스민다.
그리고. 오늘 잠시나마 자신을 원망했다.
앞으로는 잊지 않고 꼭꼭 빠트리지 않고 다녀야겠다.
참으로 오랜동안은 그렇게 책이라는 것에 의존해야 할 듯 싶다.
내가 원하는 마음 편한 상황이란 어떤 것일까 말이다.
그래도 하루하루 지나면서 어려움 없이 그렇게 견디어 내고 있는 자신에게,
다시 한 번 화이팅 해본다.
역시나 방에 들어와서 한시간 여를 귀를 열어놓고 있자니,
충전. 그 모든 것들이 일시에 사그라들어 주었다.
그 누구가 되었든 가당치 않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될 수 없는 존재라 하면 그저 지금이라도 고마워해야 할 밖에.
지금이라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음악이 너무나도 간절했던 시간.
너무나도 간절했을 시간.
너무나도 간절할 그 시간.
이 한 몸 부서져라
그렇게 아무말 없이 버텨주었던 그 시간.
간절했던 건.
바로 이 음악들이다.
나는 늘 높은 곳에 서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너무나도 간절히 필요했던 시간.
간절하고도 그리웠던 이 시간.
음악과 함께 위안을 할 그 시간.
단 한순간도 없어서는 안될 그 시간.
허겁지겁 서두르던 그 시간.
순간의 그 기분들을 잠재워줄 그 시간.
바로 이 시간.
그것은 바로 이 순간.
내가 없어져라 내가 아니어라 외쳐댔었을 그 시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시간.
몰라주어도 무방할 시간.
바로 이 순.간.
-2005년 11월 5일자. 본인 블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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