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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될 수 있으까?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10. 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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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곳은 당분간 기거하게 될 방의 바깥 풍경이다.

일단 무엇보다 좋은 건,

그동안 단 한번도 그러지 못했던 고로.

하늘이 보이는 방에서 기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다.

젤 좋은 것은 따스한 햇살이 제대로 들어오는 방이라는 사실이다.

짐을 나르고 옮기는 것은 벅찼지만,

일단은 나중을 위해서 벅차고 힘이 드는 것도 모른채.

열심히 나르고 날랐다.

그리고, 땀흘리고 열심히 일한 대가로,

조금은 복잡하고 어수선한 방이긴 하지만.

아주 기분이 참 좋다. 정말 좋다.

역시나 무엇이든 새 것이 좋고 새로움이 좋은가 보다.

뭔가 큰 변화를 한몸에 입어버린 것 같아서 말이다.

오늘밤은 그렇게 맘껏 얼굴에 미소 한웅큼 제대로 담아본다.

  

어젯밤.

 

기분 그럭 덕분에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멍하니~ 음악을 듣다가.

휴대폰을 들고서 긴긴 메세지를 날렸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말이다.

이유인 즉슨, 어젯밤 삭제한 휴대폰 속에 저장된 사람들의 전화번호 목록 때문이다.

잊어버리기 전에 그저 마지막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단 한명에게 만은 그렇게 안부 전하고팠다.

그리고 이젠 잊어버리고프다.

그렇게 전부 싸그리 다 잊어버리고파서,

휴대폰의 전화번호 목록을 몽땅그리 삭제해버렸다.

그러다 보니 들어주는 생각은 필요도 없을 그 번호들을..

참 많이도 오랜동안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에 참 우스웠다.

나란 사람에게 있어 주위 사람들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편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고로,

조금은 섭한면이 없지 않아 있긴 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모두들 단 한번도 먼저 연락하는 일이 거의 없는고로.

이젠 다 내려두고 그리그리 지내야겠다.

 

그 동안의 무수한 행동들이 좋은 것만은 아니였다는 걸 알아버린 듯 하다.

누군가 나의 존재라는 걸 알아주길 바라고 또 바랬던 어리석음의 내가.

아주아주 큰 댓가를 치르고서야 이제서야.

이.제.서.야. 무언가 조금씩 알아차리기 시작한 모냥이다.

  

아, 기분이 참 좋다.

얼른 내일 수업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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