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아쉬운 폰샷이지만. 오늘 추석의 풍경이다.^^.
제대로 가을 삘~나주시는 날씨였다. 새벽 일찍 일어나 차례상에 절하고 나선 성묘길이었지만,
막상 햇살 뜨거워주시는 점심 때가 가까워오자, 날씨 이거 장난 아니다.
늘 귀찮다는 핑계로 늘 성묘를 가지 않곤 했었는데,
물론 항상 차례하고 남은 뒤치닥거리들을 처치하기 위함이기도 했었지만.^^.
오늘은 간만에 큰맘먹고(?) 작은 아버지 식구들과 나선 성묘길.
이 곳은 성묘를 마치고서 들른 해남 어디쯤.
어찌하여 사진들이 이모냥 이꼴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올해 다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쪽 남쪽지방은 농사가 대 풍년인 듯 했다.
해마다 이 때면 늘 여름 장마 덕에 쓰러진 여기저기의 벼들이 안타까웠는데,
올해는 단 한개도 쓰러져있는 게 없어주시니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집에 유일하게 가족사진이 달랑 하나 걸려있는데, 아주 어렸을 적에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새 시간이 지나 내가 이만큼 자라서 다시 보는 광경이 참 남다르다.
아놔~ 얼른 디카를 사던지 해야지 원..ㅠ_ㅠ..
참 아쉬운 고로 해남에는 코스모스가 참 이쁘게도 길가에 피어있는데, 한장 찍지 못했음이 참 아쉽다.
요곤 이번에 작은 아버지가 마련하신 새차.
난 우리집 차 내비두고 이 차 타고서 맘껏 드라이브를 만끽(?) 했다.
그런데 요차 넘 비싸더라는..생각보다 만만찮은 고 가격에 무쟈게 놀랐음이다.
나원참 그나마 이제는 그래도 면허라도 있어서 차에 관심이 조금 있는 것이 좀 명분이 생기긴 했지만,
늘 주위분들은 그러셨었다.
"너, 면허는 있냐? 운전은 해봤어? "
고로 지금은 할말 있다 그거지. 하하핫. 면허 있다구요~ 이래뵈도..흐흣.
그러고보니 운전면허 딴지도 벌써 2년이나 지나버렸다. 완전 장롱면허 되부따. 흣.
그나저나 난도 이맘 때면 자주 들어주는 생각이긴 하지만 참 운전하고프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이상하게도 요번 추석은 너무나 귀찮았던고로, 움직이면서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계속 맘이 내키지 않았던 것 때문에 불편했는데 그래도 그나마 이렇게 폰카로 몇 장 찍은 것이,
이제와서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주심이다.
이젠 해남 이 곳 마을도 사람들이 많이 떠나서 빈집도 참 많다고 한다.
아마도 내내 더 허전했었던 건 할아버지, 할머니 묘 옆에 있던 산지기집도 비어서 이제는,
빈집이 되어버린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여기는 외할아버지 묘가 있는 담양 어디쯤.
늘 해남에서 돌아와서는 집에 가기 전에 늘 들르기 때문에 거치는 코스.
가는 길에 비추는 가을 햇살.
그것도 추석의 햇살이 얼른 눈에 들어와서 한 컷 했다.
집에 돌아와서 너무 초췌한 모습이기도 했고, 지치기도 했고.
게다가 우르르 몰려들 외가 식구들이 갑자기 무서웠던 고로 이번 추석에는 외갓댁에를 가질 않았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멀리 서울에서 사는 외삼촌 식구들도 오시는데,
그 자리에 가지 않은 나를 외할머닌 얼마나 원망하셨을까 생각이 드는 고로,
살짝 어른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도 명절인데 갈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것이 다 그리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가봐. 다시금 뼈저리게 느낌이다.
솔직히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사는 게 늘 같은 소리 또 듣고 또 듣게 되는게 무서워서였기도.^^;
나도 나이가 들어가긴 하나보다.
예전에는 마냥마냥 북적대는 명절이 좋기만 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게다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계시는 명절이 더 허전하기도 한 듯 하고 말이다.
많은 이들이 즐거운 추석 명절되었기를 바라면서,
'에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어.' 란 말을 내내 중얼거렸던 이번 명절.
아직도 이틀이라는 연휴가 남았지만, 길다 길다 느꼈던 명절이 아이들의 보강수업과 그리고,
너무나도 한 것 없이 피곤하고 피곤하기만 한 몸의 기운 때문에 그새 다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이제와서야 그나마 오늘 성묘라도 갔던 게 얼마나 다행인가를 외쳐대고 있으니..
우습기도 우습기만 한 내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석 명절은 어땠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고로.
실은 며칠내내 잠을 제대로 자질 못했던 고로, 게다가 집의 수리 때문에 방에 있는 짐을 옮겨야 하는,
고 부담감까지 곁들여서 내심 마음이 편칠 않는 듯 하다.
26년 일생에 몇 번 흘려보지도 않은 코피를 3일 내내 쏟아냈으니, 그것이 여실히 증명해주는 듯.
에구야 제발 오늘만은 잠 좀 제대로 자고픈데, 연즉 이러고 있으니.
내일 또 일찍 짐 옮겨야 하고, 모레는 오전 일찍 수업하러 가야하고..
그것 끝나면 아이들의 중간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10월이 되면서부터 맹~한 요 기분은 아마도 그것들 때문일까.
아님 너무나도 지극지극히 평범한 요 일상들의 이어짐 때문일까.
며칠 내내 느끼고 있는 내 존재감에 대한 어떤 것들 때문일까.
이제 고작 2개월이 남은 뭐하나 한 것 없이 지나가는 2006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까.
아니면, 나 가을타는 거니? 훗.
무엇보다 사람들에 대한 어떤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생각들이..
앞으로 오늘처럼 그렇게 어떤 무서움이나 두려움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참 앞으로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바다.
"어떻게 살아내야 하니? "라고 외쳐보면서 오늘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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