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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31. 00:27.

thinking about../현재는 과거의 반복.

by 아이리스정 2006. 10. 2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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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랬다.

사람과의 인연이란 이어져야 한다고.

어떻게해서든지 아주 나중이라도 그렇게 나의 존재를 인식시켜야 하며,

무슨일이 있어도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오늘.

집에 귀가하여 문득 생각해보니 그랬다.

그렇게 어떻게든지 연의 끈을 붙잡고 늘어져 그 끈을 이어가려고 했기 때문은 아닐까.

누군가 그것이 나쁘다고 내게 일러준 것은 아니지만,

그저 내가 먼저 연락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오랫만이야~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램이었다 할지라도. 그랬다. 나는.

한 때 내가 중학생 때 였을까. 그것을 끊어보기 위해 한동안 조용히 살았던 적이 있었어.

그렇지만 내가 참아내지를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야 견뎌내지 못했던 적.

그런때가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이제서야 정확히 알것 같아.

살아가면서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내가 대학생이 되면서 늘 입버릇 처럼 말했던.

그 친구 한명. 단 한명. 그렇게 좋지 않게 끝나버렸음을 입에 담았던 적이 있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그 이후로도 애를 써 그 끈을 이어보려고 했던 나의 노력으로 인하야.

끈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오는 것의 연이 분명히 있긴 있으나.

그러하지 않는 연도 대다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것을.

나의 잘못된 방식이나 문제는 그것이었나 보다.

어떻게서든 연을 이어보려고 했던거.

당분간이 되든 아니든 그저 현실에 충실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요즘.

꼭 연의 끄나풀이 이어지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생각나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애써 발버둥 치던 내 모습.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됨을 서서히 알아가는 요즈음에 들어서의 내 모습을 보자니.

이젠 또 다른 필요성을 배워가는 듯 하다.

나는 그렇게 이 밤이 들어서면서 배워감으로 대신 만족해 하면서.

정말. 그러지 않아도 됨을 절실하게 느껴버린 바.

조금씩 느슨해져도 되자나.

그렇게 나지막하게 외쳐봄이다.

내 처해있는 상황이 어떠하든지 그렇게 과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했던,

누군가인지 모를 그 말처럼.

그 끈을 구지 이어가려고 하지 않아도 되자나.

그렇게 중얼거려본다.

스쳐지나감도 연이라는데 다 챙길 수는 없듯이.

마음이 맞고 놓치기 싫은 것들을 다 감싸안을 수는 없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하나씩 늦춰가는 거야. 느슨하게..

그러다보면 언젠가 하나의 진정한 끈을 붙잡게 될 날. 올테니까.

 

-2006년. 5월 31일자. 본인 블로그.

 

 

분명 그 땐 무언가 알았다고 자부했다.

그리고서 그렇게 외쳐댔었다.

 

'나의 잘못된 방식이나 문제는 그것이었나 보다.

 어떻게서든 연을 이어보려고 했던거.

 당분간이 되든 아니든 그저 현실에 충실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요즘.

 꼭 연의 끄나풀이 이어지지 않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나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애써 발버둥 치던 내 모습.'

 

그리고 분명하게 서서히 그러지 않아도 됨을 서서히 알아간다 했으면서도.

지금 와서야 생각이 나는 바.

그랬으면서도 연즉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라는 것.

그래야겠다 했으면서도 그저 그 순간 뿐인 그러하지 못한 나였다는 것.

깨달음이라는 것도 반복의 연속인걸까.

그저 그 때라는 시간에 고작 반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금같아선 이상하게도 시간이라는 게 5년 정도가 흘러버린 느낌이다.

늦춰간다 했으면서도 정작 그러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라는 거.

언젠가 하나의 진정한 끈을 붙잡게 될 날 올거라 믿었던 그 믿음마져 무뎌져버린 지금.

문득 문득 겹쳐지는 지난 동안의 어떤 대사들과 어떤 상황들이 우습기만 하다.

친구와의 오전에 했던 너무나 허탈했던 통화를 마치고서 잠시금 생각해보았던 바.

그리고 오늘이라는 시간의 마감이 다가올 때즈음 스쳐지나는 생각이라곤,

고작 이만큼이라는 시간 살아오면서.

내가 일생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소중하다 여겼던 끈이 그것이 아니었다 여겨졌던 그 순간.

그 순간들이 내게 가져다 준 모든 것들.

그리고서 그 때문에 허비한 시간이라 살짝 들어주는 기분이.

어찌나 허탈하던지 말이다.

어찌보면 인생에 있어 너무나 소중해야 했을 그 시간이 정작 남은 것이라곤,

자괴감과 더불어 심한 자책감 밖에 없으니..우스울 밖에.

나란 사람은 고작 그것 밖에 되지를 않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또 우습기도 우스울 뿐 밖에.

그 끈이라는 걸 또 애써 끊어내려 하는 건. 또 어떨까.

그 시간들은 또 어찌 지나줄까.

무언가를 향한 걸음을 내딛기가 되줄까.

일어서는 것, 잘해낼 수 있을까 말이다.

어리석은 것. 어리석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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