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언제나 열려있는 것이 길이라지만,
나는 무엇을 위해서 자꾸 움직이는 걸까.
시도때도 없이 밀려드는 갈망.
그것들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 걸까.
사랑하고 있기는 할까.
아니면 나 자신을 사랑해서일까.
사랑이라는 단어를 품을 자격은 있는 걸까.
비가 세차게도 내리고 있던 그 시간.
기차 안에서 발견한 시 하나.
[끝없는 탈출] - 법정스님.
자기를 가둔 감옥에서 탈출하려면
무엇보다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
자기 인생에 대한 각성 없이는
벗어날 기약이 없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고,
깨어 있는 사람만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끝없는 탈출을 시도한다.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욕구를 충족시키는 생활이 아니라
의미를 채우는 삶이어야 한다.
의미를 채우지 않으면
삶은 빈 껍질이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으로 스치는 생각은
더 이상의 어떤 것에도
남아있지 않은 의미들임에도,
그 무엇을 위해서인가.
무엇을 위함의 그 시간들이었나 말이다.
나는 달라지고 있는 걸까.
분명 되돌아온 나이긴 하지만,
되돌아온 나의 모습에서 달라진 것은
그저 쓸데없을 이기심이나 증오를 버린 것일 뿐.
또 다시 반복의 시간들이 시작된 건 아닐까.
허나, 분명하게 큰 것을 얻었음이 확실하다 할지언정.
나는 무엇을 위해 깨어있는가.
숨막힐 듯한 광경들 속에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2006년 4월 3일자 본인 블로그에서-
청소를 해야겠다.
방이 너무 지저분한 듯 하다.
돌아오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마터면 길 한 가운데 주저앉아 펑펑 울 뻔했다.
너무나도 정신없이 지나버린 그 시간.
물건을 사두고선,
계산만하고서 물건을 두고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했더랬다.
한참을 그 때문에 골똘하고 나서 다시 집근처에 다달았을 때,
사야할 품목이 하나가 더 있길래
다시 다른 가게에 들어가서 사야겠다하고선.
들어섰는데 이건 또 왠일.
무얼 사러 들어온지 그새 기억이 가물한 것이다.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아마도 내가 사야할 똑같은 물품을 사들고 가는 학생을 보지 못했더라면,
아마 난 내내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청소를 해야겠다 생각한 건.
비가 오면 준비를 하고프단 생각에,
그저그저.
마냥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분명히 그러면 비가 와줄 것만 같단 생각에.
그 순간에 잊어버리는 나의 알 수 없을 행동들은.
스스로 그저 요즘 너무 정신없이 지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일거야로 스스로 위안해봄이다.
최근 그런일들이 잦아지는 고로,
자꾸만 내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겉잡을 수 없이 싸도는 것만 같다.
그저 잠이나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무언가 서둘러야 한다는 그 강박감 때문인 듯 싶다.
분명 잠에 드려하면 곰방 들기도 하고 중간에 깨지않고 잘 자기도 하는데,
무언가 너무나 찌푸둥의 불편함이 말이다.
결정적으로 이른 시간에 잠에 들기가 쉽지가 않는 것 같아.
의미를 채우는 삶이 진정한 삶이라 여겼던 때는 언제였을까.
기억 속에 그런 적 있었긴 한 듯 한데,
언제 그랬었을까.
요즘 나의 모습에서 과연 그런 것들을 찾아볼 수는 있는걸까.
요즘에는 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지나는 시간이 점차 무섭다 여겨지는 듯 하다.
만나자고 걸려오는 친구의 전화도 왠일인지 반갑지가 않은 건,
우습다 못해 참 가증스러운 내 모습이다.
돌아오는 길에 거의 만개하고 이제 막 지려하는 벚꽃나무 아래로 지나는 길 위에
사뿐 날리면서 내 앞을 스쳐지나는 벚꽃의 꽃잎 하나가,
유난히도 눈에 띄더랬다.
몰랐었는데,
분명히 벚꽃 이쁘게 피면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둬야겠다 했었는데.
그새 이젠 벚꽃이 지려하고 있다니 말이다.
그리고 괜히 이 바로 윗줄을 적으려고 키보드를 누르고 있다보니,
괜한 눈물이 나려는 건 왜일까. 바보처럼.
아~ 음악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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