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지 올해인지 기억조차 가물하다.
YB의 광주공연을 가면서 찍었던 사진인데,
머릿속에 늘 확연히 자리잡고 있었던 시간이라는 것의 개념이 없어져버린지 가물이다.
늘 어린 줄만 알았던 동생들이 벌써 고3이 되어서 수능을 보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오늘 운동을 하던 그 시간에 속으로 웃고 또 웃었다.
연즉 고등학교 입학한 것만 기억에 남아있다는 것이 참 신기함이다.
그러고보니 막내 이모 딸도 내일이면 수능을 보는 날이겠다 생각이 스치니 더 우습다.
며칠 전 친구와 잠깐 술한잔 하던 와중에 만난 같이 운동을 했던 여자애를 만났을 때도,
벌써 네가 술마실 나이가 되었구나 하면서 같이 웃었던 시간도 스친다.
남들보다 더 확실하고 정확하게 모든 것들을 기억한다고 말하고 다녔던 내가,
아니 정말 그래왔었던 내가.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참 우습다.
그 우스운 사실을 이젠 바라는 데로 다 되었구나 싶어서 더 미소지어보는 중이다.
그런 것을 보고서 장담이라는 건 역시나 하지 않는게 좋아라고 다시금 속으로 되뇌어본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을 다시금 몸소 느끼는 바다.
시간 흐름이라는 것을 언제부턴가 놓쳐버리고서 그냥 바라보게 되었나보다.
오늘은 오후께 비가 내렸다.
아주 아주 잠시 내렸던 비지만, 확~하고 쏟아질 때의 그 느낌이란 더할 나위없이 시원한 기분이다.
어찌어찌 또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서 방에 돌아온 시간에는,
왠지 오늘만은 약간의 뿌듯함마져 스민다.
잠을 잘못잔 탓인지 내내 고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운동도 제대로 못한 오늘.
조금 전 확인한 기다리고 기다리던 올해 크리스마스 날의 행보가 정해지고 나니, 더 그런 느낌인가보다.
YB의 공연을 보러 가려고 계획하고 있긴 한데,
막상 크리스마스라 늘 혼자 보았던 그 공연이 어떨까 싶긴 하다.
누군가 같이 가준다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서 내가 표도 구해줄텐데..그럴텐데.
없는 걸 어쩌누. 흣. 그저 바램에 그치고 마는 일이지 하고 나즈막히 내뱉어본다. 쉬운일은 아니지.
^^; 아주 오래 전 광주공연 때 친구 보여주었다가 후회가 되어 그 후로는 늘 혼자서 보던 공연.
그리고 역시나 영화보는 것도 이젠 그렇듯 혼자가 좋긴 하다 편하고.^^.
내친김에 연말공연까지 가버릴까 보다 하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멋진 겨울이 되어준다면 더 바랄게 없으니까.
제발이지 올 겨울은 바램대로 멋진 겨울이 되어주어야 할텐데. 그래야할텐데 말이다.
멋진 음악 들어주면서 지나는 밤.
내일은 수능 덕분에 오전 수업이 있는지라, 서둘러서 잠들어야지 하는 중이다.
오늘 오전에는 일어났다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탓인지.
긴장이 제대로 풀려버린 탓인지 어찌나 곤히 자버렸는지 모르겠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공사탓에 시끄러운 그 와중에도 쿨쿨 잘도 자버렸으니 흣.
그래도 정말 한가지 뿌듯한 것이 있다면, 이젠 너무나도 잠을 잘 잔다는 사실 아니겠나 말이다.
하하. 크게 한 번 웃어보고 마무리 짓는 오늘이다.
음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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