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하게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괜히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잦은 며칠이다.
정.신.일.도.하.사.불.성.
말도 안되는 소리가 머릿속을 스쳐간다.
너무나 느긋하게 내려 놓아버린 머리는 아닐까 말이다.
약해서는 절대 안되는 세상 속이며,
강하면 적이 많아져 버리니.
더더욱 강해서도 절대 안되는 세상 속이라 여겨지는 하루의 마무리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 말이다.
강건하고 곧은 마음이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 하니.
'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를 되뇌어보는 하루의 마무리 시간.
눈꺼풀은 너무나도 무겁고, 뻐근한 목덜미는 쉬이 나을 기세를 보이지 않으며,
눈 앞에 해야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기만 하다.
아주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조금만 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조금만,
조금만 그러할 수 있음 참 좋겠다.
모든 것들을 다 내려 놓아둔 들, 소용없단 걸 알지만.
잠시만 머릿 속의 생각들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 좋겠다.
뭐 한것도 없으며, 골똘할 것도 고민할 것도 추스려야 할 것들도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저 아주 잠시만 쉬고프다.
아무래도 근래 들어 너무나 많은 신경을 쏟아부은 탓인가 보다.
언젠가 공연을 위해서 2주가 넘게 힘들게 준비한 그 과정 뒤에 오는,
단 몇 분의 공연 시간 후에 느끼던 그런 공허감인 것만 같다.
아니면 시간 지나감이 다시금 빠르게 느껴 와닿기 때문인걸까. 그런걸까.
진심이란 그 단어 하나.
그 마음이 인정받을 수 있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면,
결코 오지 않을 그 때인걸까.
끝이나지 않을 기다림인걸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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