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온몸에 차가운 기운이 스며든다.
마음을 비우는 것은 어찌보면 가장 쉬운 일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헌데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이 그 마음을 비우는 일인가 보다.
꼭 닥쳐서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 옆에서 일깨워 준 들 절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들이,
그리 꼭 시일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 역시.
똑같은 이치가 아닐까 말이다.
다시 하나씩 애써봐야겠다 마음 먹으면 그만인 것을,
늘 그렇게 가슴을 후벼파고 저 깊은 속에 베인 상처로 인한 흔적만을 쌓아가고 있는 것일까.
한가지 더 알아야 할 사실은 말이다.
그 것. 바로 그 사실들이,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타고나면서부터 본디 가지고 있는 마음이 전부 달리 태어난다 할지라도,
모두 같은 이치로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이 그 쌓여가는 흔적과 더불어.
같은 속도로 커져만 가는 벽인 것만 같단 생각이 자꾸 맴돈다.
내 눈에 비춰지는 내 자신의 일상이 만족스러운 날이 올 수는 있을까 말이다.
아니 그 일상이 떳떳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기는 할까 말이다.
앞으로도 언제고 절대 그러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음에 더 기분이 이러할까.
언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음.
괜찮다고 툭툭 털어버릴 수 있는 그런 허망한 마음이라도,
다시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러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밤이라는 시간에 이렇게 음악이나마.
어둠이 건네는 그 알 수없는 묘미에 자꾸만 빠져드는가 보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빨리,
내일은 오늘보다 더 빨리.
잠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래도 베게에 머리닿으면 금새 깨지않고서 깊이깊이 잠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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