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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귀가하는 길.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12. 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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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힘들었던 이틀내내였는지 말이다.

머릿 속 조차도 이틀 내내 멍멍했던 듯 하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집에 돌아올 때 즈음엔,

너무나 무거운 몸을 어찌하지 못하겠길래.

운동시간이 조금 남았음에도, 마치지 못하고서 양해를 구하고 미리 나왔다.

어찌나 무거운 몸인지.

제대로 검을 가누지도 못했다.

너무 무거운 내 몸뚱아리가 아닌가 하고서 괜히 살이 더찐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였다.

하루의 버거움을 열심히 검도장을 다니면서,

운동이라고 그래도 조금이나마 땀을 흘려주는 걸로 풀 수 있다는 것이,

늘 나름대로의 그나마의 위로였건만.

정말 고된 날의 연속이긴 했었나보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그 조차도 위안되지 못하는 걸 보면 말이다.

어차피 아이들의 공부라는 것이,

시험 때 되서 일일이 일러준들 자신의 기억에 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내 자신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조그마한 아이들을 타박하며 가르치는 내 자신이 때론 참 우습기도 하다.

그것으로 인해 벌어먹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개중에 좋은 결과가 나와주면 참 좋긴 할테지만 말이다.

초등학생들에겐 극히 드문일이니 중등부나 더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야 할 듯 하다.

내일도 오후 늦게나 수업이 끝날 듯 하다.

어쩔 수 없이 수업을 하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두 타임이나 생겨버렸으니 말이다.

그리고서 수업 준비 때문에 또 새벽과 함께 해야할 듯 하니.

이거 원.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인가라는,

어리석은 결론도 채 나지 않을 생각을 해보았다.

돌아와서는 괜히 눈물이 날 만큼의 가슴을 두들겨보았으니 말이다.

참 차가운 날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심심풀이로 하늘을 바라보며,

위로 시선을 한 채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의외로 의도 이상의 사진이 나와준 듯 하다.

덕분에 미소 지어봄이다.

그리고,

12월이 시작된 첫날, 둘째날이 이어지는 지금의 새벽시간.

바깥에서는 빗줄기가 쏟아지나 보다.

주말에 눈이라도 내릴 모냥인 듯 정말 차가운 기온이다.

 

 

2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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