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또 다시 새해다.
오늘은 내가 사는 이 곳, 광주에 첫눈이 온 날이다.
언젠가는 첫눈 온다면서 기분좋다고,
이러저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렇게 술도 한 잔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벌써 그 기억이 아주 오래 전으로 자리잡은지 오래.
2006년의 겨울을 제대로 맞이하는 첫눈이 사뿐 내린 오늘이다.
아이들과 수업을 마치고서 호빵을 하나씩 호호 불어 먹으면서,
그렇게 첫눈오는 날을 기념했다 치면 그렇다 하겠다.
집에 돌아와 뒹굴뒹굴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방안으로 들어온 시간은 좀 늦은 시간이다.
내일이라는 시간은 역시나 오전 시험대비 보강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수업하면서는 첫눈 온다면서 살며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아이들을 대해 보았다.
그래도 수업에 들어가면 여지없지만 말이다. 흣~
오늘 우리집은 김장을 하는 날이라, 조금 심난하기도 하고 그랬다.
연즉 집안 곳곳에 김치양념 냄새가 진동을 하고있다.
방안에 들어와서는 내내 간만에 디카 구입의 뽐뿌질을 맘껏 만끽했드랬다.
디카 사야지 했던 것이 그새 뽐뿌질만 1년이라는 고 시간이 다 지난다.
들어와야 할 고 돈만 들어와준다면야 얼른 질러버릴 지름신의 맞이일 것이건만,
과연 올해가 지나기 전에 좋은 소식이 들려줄지는 미지수다.
그 돈만 들어와라. ㅠ_ㅠ. 미련을 버리지 못한 코닥 유저의 기쁨을 만끽하리라~
오랜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에게 첫눈을 보며 살폿 생각나길래,
연락을 했더니만 그래도 역시 너밖에 없다면서 올해 가기 전에 꼭 한번 만나잰다.
뭐 기회만 된다면야 나쁠 것도 없는 것 아니겠나.
이제 올해 마무리의 시간을 올 한해 내내 그래왔듯,
별 일없이 무탈히 지나주기만을 바라는 바다.
어젠 공부한답시고, 문제를 푸느라 꼬박 밤을 새버렸었는데.
일찍 잠에 들어야지 한 게 이것저것 살펴본다는 게 또 이 시간이 되어버렸다.
어여어여 잠자야지.
첫눈 내리는 그 풍경을 잠시 멍하니~ 출근길 버스 안에서 바라보면서,
추위가 시작된 겨울이라는 걸. 지대 만끽했음이다.
작년 첫눈이 폭설이었던 그 때도 기억이 스쳤다.
내일이라는 시간은 또 어찌 보내려나.
마음의 여유라는 것을 한껏 안아볼 수 있는 다음해를 기대하면서,
멋진 12월, 그리 보내야겠다.
오늘 밤은 왠지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스친다.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흣.
음악이나 들으러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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