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참으로 반갑게만 들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밤이다.
투둑투둑의 빗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역시나 쉬지 않고 펼쳐지는 밤이다.
마음먹기에 따른 늘처럼의 어렵기만 한 일상이,
오늘 밤 빗소리에 그저 한량없이 늘어지는 마음 덕에 조용한 일상이다.
모든 이들이 주고받는 그 마음과 마음사이.
또한 내 안에서의 오고가는 무수한 마음들.
차마 더 모질지 못해 이내 놓아버리고 마는 그 마음줄들,
기어이 끝까지 놓치 말아보고자 애써보는 그 마음들.
오늘 밤에도 역시 펼쳐내고 있는 무수한 이러저러한 마음들.
내게 건네는 이야기들.
그렇게 거기에 공감도 하고 반감도 해보이는,
늘처럼과 별다를 바 없는 일상중의 비내리는 어느 밤.
그 언젠가 역시나 비오던 그 날,
괜시리 마음 들떠 렌즈를 통해 바라보던 그 기분으로 돌아가보는 밤.
내일 날씨는 오늘보다 한결 더 차갑게 다가오는 겨울이라는 기운이 될 것 같다.
그렇게 지나는 한 해 마무리에 더 분주해야 함에도,
그저 들리는 반갑기만한 소리에 여유라는 한 숨 내려놓는 이 밤이다.
노력이라는 단어에 한층 더 가까워져보고자 했던 하루.
그 하루를 마무리 짓는 시간.
함께 내게 건네어지는 또 하나의 마음.
빗줄기들이 그려내는 그 멋진 소리에 위안해보는 밤이다.
그리하여 이 마음 저 마음 보탬이 없이 그저 좋기만한 빗소리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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