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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꺼내어보는 금요일~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7. 1. 7.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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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데도 괜히 귀찮다는 생각만 드는 요 며칠의 일과.

얼른 지나가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시작부터 들었던 터라,

지쳐버렸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어렵사리 꺼내어보는 금요일의 일과다.

귀찮다는 생각에 그저 넘겨버리려 했던 날씨 참 좋던 금요일.

지금은 폭설에 모든 것이 하얀 눈에 잠기고 있는 오늘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그런 날씨.

아이들을 데리고 썰매장으로 향하던 도중에 한 아이가 배가 아프다면서 얼마나 난리를 쳤던지.

생판 모르는 버스 기사 아저씨, 그래도 애라고 얼른 근처 화장실이 있는 곳에 멈춰주셨다.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에 심심해서 찍어본 사진이다.

늘 그저 차를 타고서 지나치기만 했던 톨게이트.

근처 사무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일하느라 분주하던 모습.

예전에 보았던 어떤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그 내용과는 다르게 평화로이 보이기만 하던 풍경. 

 

 

오전부터 아이들이 신나게 썰매를 타고나서 점심을 먹은 후에 잠시 쉬는 시간.

아이들 사진도 이래저래 몇 장 찍다가 참 좋아보이는 하늘.

이런 사진 참 간만에 찍어보는 듯 싶었다.

이랬던 날씨가 돌변하여 지금은 온통 하얀 세상이 될 줄 누가 알았냔 말이다.

어찌되었던 간만에 바라보던 산너머의 널찍한 풍경이,

오래간만인데도 별 생각 없어주시니.

정말로 생각없이 살고있는 내가 아닌가 말이다.

 

 

각도를 조금 다르게 해보는 곰새 색이 뒤바뀌는 현상이 생긴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위로 얽히고 섥혀있는 무수히 많은 전선들.

아이들은 역시나 아이들이라고 어찌나 근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던지 말이다.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무사히 별탈없이 지나주던 금요일 오후의 일과였다.

집으로 돌아가면 할머니 제사 때문에 또 분주할 그 다음 일과마져도 괜히 부담스러웠던 날,

그랬었는데 말이다.

이리 저리 부딪히면서 "선생님~~!! 선생님~~" 하던 애들이 이뻐보이기만 했다.

조그만 거 하나도 해달라고 보채기만 하는 아이들이지만,

나름대로 챙겨주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그런 말씀.

 

 

사진은 점심을 먹은 후에 관람했던 서커스 중 한 장면이다.

생전 처음보는 서커스라는 공연이 나름대로 신기하고 재밌긴 했으나,

보는 내내 공연을 하기 위해 부들부들 떨면서 곡예를 하는 모든 곡예사들의 모습.

괜시리 안쓰러워 보이기 까지 했더랬다.

동춘 서커스 팀의 공연이었는데,

중국의 어느 곡예사들과 합동공연이라는 내용이었다.

저 사람들은 평생 하는 일이 저것일테니,

또 그것이 그네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겠나 말이다.

사진을 몇 장 더 찍었으나 역시나 휴대폰인지라 식별하기 어려운 사진들이 많아 요것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신기해하고 기뻐하는 아이들은 좋았겠지만,

어째 나는 기분이 묘했더랬다.

 

 

막상 이야기를 꺼내놓는다고 해도 역시나 별 거 없는 것이,

아마도 그래서 글을 올리려다 말았던 이유같다.

집에 돌아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는 집에서 엄마를 돕는다는 것이.

작은엄마가 해두신 따땃한 전거리들을 몇 개 집어먹고선 텔레비젼을 보다가,

그대로 엎어져 잠들어버렸다.

아주 잠깐 잠든 것이었지만, 얼마나 달콤하던 그 잠이었는지 말이다.

집에 돌아오시자 마자 옷도 벗지 않으신 채 제사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던 엄마가 안쓰러워 보였다.

이유인 즉슨, 엄만 늘 뭐가 그리 불만이신지는 모르나,

일단은 하고보시니 말이다.

그러고나서 기회가 되시면 또 이래저래 이야기 보따리들을 한가득 내게 던져 놓으신다.

그럴때면 그냥 하지 말아버리라면서 투덜대는 나이지만,

뭐 시간 지나면 다 그런 엄마의 마음 알지 않겠나.

예전부터 그렇게 손수 그 많은 음식들과 온갖 제수품들을 마련하시니,

또 그렇지 않으시면 그렇지 않은데로 불만이시니 두고 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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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새 살이 곰새 늘었다.

오늘도 역시나 집에서 뒹굴고 또 뒹굴고 뒹구르르~ 했으니 그럴 밖에.

며칠 전 기분이 너무나 나빠서 이틀 내내 운동을 가지 않아버린 탓도 있을터이고..

조금 전에는 텔레비젼을 보면서 올해는 기필코 꼭 살을 빼라는 엄마 말씀.

살을 빼야 시집을 가지 않겠냐면서 구박에 또 구박에 구박이다.

살빼면 뭐하냐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대꾸했더니만,

"니가 살만 뺐어봐라. 지금 애가 둘일지 누가 아냐? " 이러신다. ㅡㅡ;;;

역시나 나이가 들면 집에서 천덕꾸러기가 된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돌자니, 무슨 밑천이 있어야 나돌아 다니지 않겠냔 말이다.

앞으론 조금 노력해서 계획도 세워보고 해야겠다.

이러다가는 벌써부터 이 난리이신데, 몇 달 후에는 완전 구박덩어리가 될지 모르니 말이다.

살이 쪄서, 뚱뚱해서 애인이 없다는 사실은 역시나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말이다. 하하하하하핫.-_-;;

그렇다고 내가 무지하게 뚱뚱하다고 사람 구실을 안하는 것은 아닌데,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 여겼던 그 마음마져 어디로 날아가 상실되어 버렸음이다.

 

밤 늦게 대전 사는 후배가 언니 생일도 못 챙겼다면서 전화가 왔다.

언제는 뭐 일일이 안부전화 제 때에 그닥 열심히 하지도 않았던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리 전화해주는 게 어디냐 했드랬다.

엄마가 너는 저번에 선물 사주지 않았냐면서 남들한테 그렇게 열심히 잘해줄 필요없다 하시지만,

어쩌겠냐. 내 마음이 그러라고 시켰던 것을.

이제는 그런 마음도 별반 없고, 그렇다고 전화해주어도 고맙단 마음 별로고.

솔직한 마음으로 새해가 되었어도 나름 저번 후배 생일 때 큰맘먹고 챙겨주었던 내 마음,

무시당했던 기분이 살짝 들었던 것과 더불어 기대하지도 않고 잊고 있었던 그 서운함을 들춘 것 같아서

마음이 못내 약간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버렸음이다.

이젠 그런 마음 신경도 쓰이지 않는 게 사실이기도 하고 이럴려고 했는데 저랬다는 둥의

그런식의 사람들에게서 날아오는 말들이 이젠 지겹다 못해 아무 느낌 없으니,

잘되서 잘 산다는데 어쩌겠나, 그냥 그런가보다 해야지.

지금이라도 이렇게 일주일 내내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 없던 내 전화기를 울려주었으니 고마워 할 밖에^^;

그리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까지 덤으로 말이다.

늘상있는 사람들과의 그저 형식에 불과한 '그래, 그럼 언제 한 번 보자'로 마무리 지을 밖에.

이젠 내 마음이 그렇게 되어버린 것을 어쩌겠나. 하하하핫.

내일도 쉰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되어준다 해야 하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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