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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뿌듯했던 시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7. 1. 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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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러니까 2007년 새해가 밝은지 이틀 째.

생일이라고 아침 미역국 든든 한 그릇 먹고~ 부모님 덕분에 조금은 어색한 집 분위기이긴 하지만..

운동삼아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걷기 위해서 택한 아침 출근길이다.

늘 겨우겨우 일어나서는 그냥 엄마차를 얻어타고 출근하는 덕에 늘 겨울이면 살이 빠지기는 커녕,

쪄버렸던 것을 대비해서 그래도 그나마 더이상 찌지는 말자로 결심한 요 방법.

돈이 조금 든다는 것을 빼면 그다지 나쁘지 만은 않은 듯 싶다.

늘 마셔보지 못하는 아침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과 조금이나마 아침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나에게는 너무나 햇살의 기운이 필요해.

이건 늘상 내게 있어 완전 아침의 기운이라고는 고작 늦은 새벽의 기운 뿐이니,

그래서 늘 쳐져있는 나의 일상이 아닐까 해서 말이다.

조금이라도 아주아주 약간이라도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보고자 일단 오늘 나선길.

버스 갈아타기 위해서 내리는 정거장 옆의 호수.

가장자리에는 살얼음이 얼어있다.

이상하게도 이 뿌연 기운을 너무나 좋아하는지라 역시나 회색빛 감도는 그 배경은,

그 어떤 배경보다 값진 나에게는 최고의 기운이다. 흣.

일하는 곳에 다다를 즈음에는 좌악~ 걷히는 안개와 더불어 드러나는 파란하늘의 모습이 좋았다.

남들이 들으면 쟤 뭐냐 하겠지만 나의 일상에는 늘 한낮의 쨍쨍 햇빛과 퇴근길의 별 밖에 없기에..

그럴만도 하니 어쩌겠나. 흣.

앞으로 당분간은 마음껏 만끽해보자꾸나~

 

 

작년처럼 생일이라고 여기저기서 날아오던 고런 메세지들은 없었던 날이었지만.

나름 참 기분좋았더랬다.

아침 출근하자마자 걸려온 선배의 전화 한 통.

"이제 그런 건 잊어버려요~"라고 말했으면서도 내심 통화를 하고나서 기분은 참 뭐시기 하드랬다.

농담삼아 이제 자긴 결혼했으니 얼른 잊어버리고 시집가라면서 통화가 끝날 때까지,

"그럼 결혼식장에서 보자." 하던 선배의 말이었지만, 간만으로 참 기쁜 안부였드랬다.

엄마는 이제 결혼했으니 연락하지 말라 그래라 하시지만, 그래도 연즉 날 친동생처럼 여겨주는.

그 마음에는 내 뭐라 하겠나 말이다.

올해에는 꼭 작년의 고 힘듬을 이겨내고서 멋진 아빠가 될 수 있기를...^^;

 

 

짜잔~ 이것이 바로 어제 만나 축하해준 고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이라나 뭐라나. 흣.

너무나 고마워서 밤에 집에 귀가해서는 한동안 선물을 부여잡고서 막 좋아했다나 어쨌다나.

^^ 오늘 약속 나가는 길에 처음으로 함 신어보았다.

길가에 서서 약속시간 기다리는 중에 심심해서 자랑삼아 찍어본 사진. ^-^

오호호호호호 반딱반딱 빛나는 저 광을 보라~~ㅋㅋ.

 

 

우하하핫. 이런 선물은 난생 처음 받아보는지라,

지금도 요 쿠션을 부여잡고서 타닥 타자를 치는 중이라나~뭐라나. 흣.^^.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역시나 친구 옆에 딱~ 남친끼고서 만난 자리긴 했지만,

그 덕분에 난 같이하는 그 시간들이 참 고맙기만 하고 소중했드랬다.

오늘도 덕분에 케익위의 초를 다시 한 번 껐는데, 어찌나 마음 짠~한 것이 기분 좋던지.

효정냥두 이수냥도 늘 옆에 함께하는 고 짝꿍들이랑 오래오래 지금처럼이길..

마지막 역시나 친구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날아오는 올해는 꼭~

짝꿍 좀 만들어봐라는 소리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ㅋ.

그래도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참 다행이라 여겨야할 듯 싶다.

 

 

그동안의 생일파티가 그닥 많았던 것도 아니지만,

암튼 올해 생일은 그동안 못지 않게 최고의 생일이었던 듯 하다.

복도 많지. 그것도 친구 두 커플에게 이틀에 걸쳐 쌍으로 축하를 받았으니 말이다. 하하하.

문득, 언젠가 생일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혼자서 떡볶이 한 접시를 사와서 저녁을 대신하면서,

그렇게 보냈던 생일이 떠올랐음이다.

블로거들에게도 받은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면서도 혼자 들떠서 참 좋아라했고.

암튼 오늘 아침의 불미스러운 고 기분을 전화 한통부터 해서 싸그리 날려버렸음이다.

정규수업을 마치고 고등부 수업을 기다리는데 하도 애들이 안오길래 전화를 해봤더니만,

"선생님, 오늘 화요일이자나요~"

완전 그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이 어찌나 한심해지던지 말이다.

피곤해서였는지 어째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내내 몽롱하던 끝날 때 즈음의 고 기분에 그만,

고걸 깜박해버린 것이다. 월, 수, 금 수업이면서 잊어버리다니 원~

늘 매일 수업을 했던터라, 당연히 오늘도 할 줄 알고 기다렸다는 바보같은 이야기. ㅋㅋㅋ.

언젠가 새해가 되면서 이래야지 저래야지.

올해에는 어떻겠구나 저렇겠구나의 늘 그래왔던 시작의 생각들이 별반 없어주는 이번 새해의 시작.

친구 덕분에 내 존재에 대해 느꼈던 고 기분만은 그래도 간직해야 할 듯 싶다.

나름 재미나게 보낸 오늘 하루.

무엇보다 그래도 다시금 부모님께 이렇게까지 키워주신 데에 감사드린다 그리 전해드리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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