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전처럼의 이른 출근은 아니지만, 수업 하나를 마치고서 내다본 밖의 풍경은.
너무나도 습기에 메말라있는 하늘의 영 찌푸둥함 때문에 보기가 좋지 않다.
맑게 개인 하늘도 아니고 어찌나 어정쩡한 하늘의 색이던지 말이다.
비라도 한 번 시원~하게 내려주면 괜찮을 터인데..
지금만 봐도 입춘이 지난 마당의 봄에 올 황사가 무지하게 심할 거라는 게,
대충은 짐작이 갈 듯도 하다 여겼음이다.
뒷쪽으로 가서 내다 보아도 역시나 마찬가지.
그래도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는 것이 나름 기분 나쁘진 않는 듯 하다.
그래도 학원 내부에 있지 않고 나름 햇빛과 가까울 수 있는 근처라,
요 화분 역시나 신경써주지 않아도 굉장히 잘 자라나서,
지금은 엄청난 줄기를 내리고 있다.
사진 요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면서,
괜히 점심 때 즈음이 되서야 끝난 수업이 뿌듯한 마냥.
이리저리 사진찍기 놀이를 또 했더랬다.
그래, 오늘은 블로그에 이 사진들 한 번 올려보자 하면서^^.
요건 신기하게도 물만 잘주면 잘 자라는 식물.
늘 그렇듯 문제는 가끔 알고있는 것들만 대충 알고 있을 뿐.
이런 식물들 이름은 잘 외지 못한다는 거^^. 흣.
원장샘이신 엄마가 워낙 화분을 좋아하시는 지라.
언제 이런 것도 갖다 놓으셔서, 두 개가 있는데 꽤 잘 자란다.
같은 사진을 찍으면서도 약간은 다른 느낌.
위쪽에 있는 사진이 의도대로 잘 나와준 듯 하다.
요건 별루~^^;
그래도 창틈을 향해 들어오는 빛줄기의 느낌 좋아 좋아~
이러면서 바람이 살랑~ 불어준다면 봄바람일까.
걱정할 것 없이 별 다른 일 없이 그리 지나준 하루.
집에 돌아와서는 내내 시키지도 않은 택배 하나가 왔다길래,
동네 근처 가게에 맡겨뒀는데,
늦은 시간이라 찾지 못했음으로 무지하게 궁금궁금~~.
내일 출근하면서 찾아야 할 모냥이다. 뭘까 뭘까.
그리고서 갑자기 되지 않는고로 짜증나는 MP3 player를 붙잡고서,
내내 버티다 보니 이 시간이다.
왜 갑자기 되지 않아서는, 산지도 얼마 안된 것이 승질만 난다.
ㅡㅡ;; 사지 말걸. 괜히 사가지구선. 에효~
빛이라는 게 식물도 없으면 못 살아가듯이 사람에게도 분명 절실한 것일텐데.
늘상 그 빛이라는 걸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아마도 내가 늘 이러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여 공부하고서 자야할텐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턱하니 앉아서 또 먹고 ㅡㅡ;;
주몽을 어찌나 열심히 보았던지 한심할 정도였다.
문득 텔레비젼 속의 선남선녀들이 부러워 보였음이다.
아, 우리의 턱선 최고 송일국 주몽이 모두의 바램 똘망똘망 눈의 한혜진 소서노에게 청혼할 땐,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굉장히 뿌듯해 했더라는 바보같은. 에효~
이러고 사는 것이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만 그러는 것 아니니까. <-진짜 그럴까...붸붸...
멀리 이사간 친구는 잘 살구 있을까. 갑자기 생각도 났드랬고,
그래도 만날 거 아니었더라도 목소리 듣고팠던 친구의 이야기가 좋았고.
^^괜히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리저리 많이 걷고프단 생각이 들었는데,
내일이나 모레에는 극장이라도 한 번 가야겠단 생각이다.
일이 끝나고서 잽싸게 운동을 가던 바쁜 시간이 없어지니, 내심 한가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빨리 과외비나 속속~ 들어왔음 좋겠다.
다가오는 봄을 대비해서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머리도 좀 바꿔보고 싶고,
기어코 바꾸고야 말겠다 다짐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한 두가지가 아니지만..ㅡㅡ;;) 안경도,
바꿔봐야지. 흣.
오늘은 무슨 음악을 올린다냐...^^;
비가온다는 것이. (0) | 2007.02.09 |
---|---|
계획되지 않음의 시간. (0) | 2007.02.08 |
게으름쟁이. (0) | 2007.02.05 |
보고싶다. (0) | 2007.02.04 |
마지막 이른 출근날. (0) | 2007.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