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영화 한 편을 보고서 돌아온 날,
어젠.
시간이 맞는 영화가 있었음에도,
그저 시간 때우고 돌아오면 그만이었던 것이
괜스레 혼자 영화 본다는 것이 껄끄러웠던 건 왜일까나.
아님 전혀 구미가 당기지 않는 영화여서 였을까.
오늘 찾아간 영화관은 어제 간 곳이 아닌 고 옆에 있는 극장.
꽤 큰 극장임에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곳.
수요일이나 목요일 밤이면 어지간해선
사람들이 별로 없는지라 혼자서 주로 택하는 시간대인데.
뭐 그렇다 치더라도,
요즘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붐비는 주말에 더 잘보는 나이긴 하지만. 흣.
어쨌든 오늘은 결국 영화 한 편을 보고서 집에 돌아왔다.
재밌다고 하면 그럴테고,
아니면 아닐테고.
나름대로 소리내어 웃기도 하고 그렇게 보낸 시간이었다.
마음 둘 곳이 없어 그렇다고는 하지만,
정말이지 생각없이 멍~하니 지나는 요즘인 것 같다.
역시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가 말이다. ㅡㅡ;;
오늘 오전 계획된 일도 실행하지 못한 것이.
어찌나 잠을 고단히 자버렸는지 다행이지만,
일어나서는 탄성을 지를 뻔 했다는 사실.
들고나간 우산은 오늘 단 한 번도 써보지 못했지만,
비가 주룩 내려주던 막 일어나던 순간은 참 기분이 좋았더랬다.
오후 내내 안개 자욱한 고 풍경이 참 좋았던 것이,
덕분에 오늘 하루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거 같다.
왜 그렇게도 비가 오는 것이 마냥 좋기만 한걸까 말이다.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탓일까.
혼자 영화보는 데도 오늘은 별 느낌 없다 그리 여겨졌었던 듯 하다.
오늘 간 극장에서는 단 한번도 혼자서 영화보러 온 이들을 못봤는데,
드디어 딱 한 명 발견했음이다.ㅎ
오늘 역시나 별로 보고팠던 영화는 아니었으나,
그냥가기가 오늘은 좀 아쉬워서 표를 사서 보고 왔음이다.
사진은 약 10분가량 남은 시간에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기 뭐해서,
시간 때우다가 찍은 사진이다.
사람이 늘 없는 요 영화관.
어찌해서 별로 잘 되지도 않는데, 극장은 자꾸자꾸 생기는 걸까.
괜히 조기 서있는 극장 알바생이 안쓰러워 보였드랬다.
오늘 본 영화는 '바람피기 좋은 날'.
어제는 영화를 봤으면 '황후화' 란 영화를 봤을 터인데,
이상하게도 늘 그러지 않던 것이
발걸음을 되돌리고 말았던 터였던지라.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란 생각 때문에 결국 선택해서 보고 온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중에,
몇 명 안되는 사람들 속에서 보았던 것이 맘 편해서 좋았었는지도 모르겠다.
두두둥. 드디어 주말이 다가오고 있다.
2월 10일. 토요일.
비가 좀 더 내려주었으면 참 좋겠는데, 정말이지 비오는 건 너므 좋아..흣.
솔직히 일하던 중에 잠시 보이던 안개 자욱~한 그 모습을 보았을 땐,
괜히 가슴이 벅찬 느낌이 들었다는 ㅋㅋ.
오늘 괜히 이 노래 들어보고프다.
그러다 또 바꾼 노래. 흣.
* 덧붙이기.
마음 속에 무수한 긴장감을 안고 살아가지 않아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아니면 너무 긴장하지 않고 살아서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갈래의 길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주어진,
변치 않을 덕목이라지만.
어찌보면 늘 느린 걸음보단 바쁜 걸음을 택해야 했었다는 것에 대해.
아마도 난 요즘 느린 걸음이라는 명목을 채우고 있는 일상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오늘 보았던 그 영화도 어쩌면 그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 자신만의 비밀을 안고 살아가기에 부족하지 않을 요즘 세상에,
결국에는 비밀이라는 것은 다 각자 나름이라는 거.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래도 마음 한 켠으로 나마 자신의 존재감을 알아가는 일상.
어찌보면 나쁘지 않을 그런 일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 말이다.
또한 그리 여기고 있는 중에 찾아오는 또 하나의 자괴감 같은 것들로 인해,
끝없이 다시금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
그러고보니,
영화 보길 꽤 잘한 듯 싶네~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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