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을 수 밖에 없잖아.
이렇게,
비가 주루룩 내리는 아래.
서있고 싶음이 참 간절하던 며칠내내.
결국.
바램대로 되었으니까 말야.^^.
오늘 어찌나 내내 들떠 있었던지.
애들은 하나 같이.
"선생님 저러는 거 오늘 비가 와서 그래."
그러고 말지 뭐.
갑작스레 내리던 비에,
급한대로 구입한 3500짜리 우산이 괜히 기분 좋더랬다.
버스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도중.
이리 찍어보고 저리 찍어보고.
혼자서 어찌나 신났던지 말야.
"비오는 게 그리 좋아?"
"응. 온 세상이 다 내것 같잖아."
언젠가의 대화가 스쳐간다.
아무것도 몰랐을 그 풋풋했던 시절에.
비가와서는 마냥 들떠서는,
혼자서 신나했던 그 때.
건네지는 질문에 서슴없이 대답했었던 그 때.
바로 이 비라는 게 내려주어서 아니었겠어.
흣.
내맘대로 편집입힌 사진.
그게,
비오는 동안에 젖어있는 길.
그리고 그 길에 반사되는 빛이,
참 좋아.
너무 좋았다나 어쨌다나. 흣.
지금은 비가 오는 중인 걸.
어쩌자고 이리 비가 내리면,
마음 참 좋은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기분.
별다를 것 없이 내내 들뜨는 그 기분.
그 맛에 비오는 날,
누군 우울하다고 하고 짜증난다 하고.
근데 이를 어째.
난 날아갈 것 같이 좋기만 한 걸.
더군다나 이렇게 비가와주었음 좋겠다,
그리 간절한 마음 그득일 때.
내려주는 비.
너무 좋자나.^^.
사람들 그거 아는지.
비오는 걸 좋아하는 이들이 나름 꽤 많다는 거.
그 또한 참 기분 좋다는 걸.
회색을 미치도록 좋아했던 때.
그래서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주룩 비가 내리면.
온 세상이 다 내것 같다 느꼈었나 말야.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그 이후에 일단은 몰라도.
모르긴 해도,
일단은 비가 오면 좋은 걸 어째.
자꾸 웃음이 나오면서 기분 좋아지는 게.
남들이 뭐라해도,
덕분에 한결 깊게 느껴지는.
봄내음도 좋아.
밤새 내려주면 좋으련만.
누구인지. (0) | 2007.03.06 |
---|---|
또 주말. (0) | 2007.03.05 |
그게 그래. (0) | 2007.03.02 |
문득, (0) | 2007.02.27 |
주말. 간만 사진. (0) | 2007.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