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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말.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7. 3. 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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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제 내리더니, 어제 하루 쉬고는

오늘은 오전 잠꾼 쉬고서 계속해서 내린다.

일을 마치고서 돌아오는 길에는.

어찌나 바람이 불던지,

꼭 언젠가 바닷가에서 맞던 그 바람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기분이 내내 그럭해서,

어젯밤엔 그 기분 잊자잊자해서 무던히도 수학문제를 풀어제꼈다.

일어나보니,

풀다풀다 지쳐서 책상위 스탠드가 켜진 채로 잠에 들어있었다.

 

무슨 여유였을까.

오전 수업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침대 위에 널브러져,

씁쓸하던 내내의 기분이 가라앉지 않는 건.

 

어렸을 적엔 기분이 나쁠 때면,

침대위에 이불을 푹 눌러쓰고서 엉엉 울다가 한 숨 자고나면 그만이었는데.

역시 나이들어감이라는 건 그런건가 보다.

 

오전 급히 택시를 타고서 가는데 이게 왠일이냐.

지갑에 돈이 달랑 2천원이 있는 것이다. -0-;;

완전 대략난감의 사태.

급한대로 과외하는 애한테 전화했더니,

오늘따라 돈이 한 푼도 없댄다.

다행히 안면이 무지하게 있는 학원근처 수퍼 앞에서 급한대로 빌려다가 무마했다.

사람이라는 게 또 다급해지면 일단은 해결되지는 게,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직업은 못속인다구,

애들과 아웅다웅 문제를 열심히 풀다보니 기분이 많이 나아진 듯 싶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정신없었던 터라 어쩌면 더 그러했을지도..

 

집에 들어오자마자 쏟아지는 비가.

장마비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것도 얼마만에 그리 쏟아지던 비던지,

기분에는 한 10년만에 그리 쏟아지는 비를 본 것 같았다.

왠지 약간 울적해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짐 옮기기 전에 무턱대고 무작정 닦지 않고 먼지 수북히 쌓인채로 넣어둔

시디장의 시디들에게 눈이 갔다.

참 신기한 것이 이제는 그 큰 시디장으로도 부족한 많은 시디들이,

먼지를 하나하나 닦다보니 스쳐가는 멜로디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흣.

오랫만에 요 음악을 꺼내서 플레이를 시켰다.

예전 중학생 때인가, 고등학생 때 인가 기억도 안나지만.

(역시 단기 기억의 한계 ㅡㅡ;;;)

이 노래를 가사를 거의 외울 정도로 열심히 따라 불렀었던 기억이 난다.

without you 는 부를 줄 알아야 했던 그 때였던 듯 하다. ㅋㅋ.

지금도 이노래는 대충은 노래 들으며 따라 흥얼거릴 수 있는...흣.

 

정말 오래전 일이다. 머라이어 캐리에 미쳐서는 흐흐흐흐.

보이즈 투 맨은 어떻고~~ㅋㅋ 

오랫만에 들으니 참 새롭더랬다.

역시 음악은 옛것이 더 나은 듯 해 히~

 

시디를 닦고 방도 대충 정리하고 나니 기분이 한결 개운해지는..

처음 술을 마실 때 주위를 막 치우기 시작하면,

술이 취했다는 증거라구 사람들에게 말하고서 술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상하게 무언가를 정리하고 정돈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들을 참 좋아했었던 듯은 하다.

근데 하필이면 술버릇이 치우는 것은 무엇이람.

요즘은 그렇게까지 술을 먹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생긴 버릇이지만,

이젠 잠들기 전에 방을 깨끗이 정리하지 않으면 잠에 들지 않는다.

 

이상도 하지.

거참. 하핫.

방청소하다가 검은 옷이라 물이 빠질까봐 팽개쳐둔 옷들을 손빨래하고,

기분이 별로이신 듯한 엄마를 조금 도와드린답시고 청소기 열심 돌리고~

드라마도 보고 족욕도 좀 하고,

그리 지난 일요일이다.

 

이제는 고등부 수업을 주말에 하니 나름대로 조금의 여유가 있어,

편히 공부할 수 있을 듯 하다.

내일부턴 운동도 하니까 조금은 활력이 되어줄까.

주말에 편히 쉴 수 없다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열심히 벌어야 하지 않겠나~^-^.

 

좀 쉬어주어야 하는데 주말내내 무리를 한 듯 하다.

괜히 골똘한 생각에 어젯밤엔 문제 풀고 잊자 하면서도 쉽게 집중이 되질 않아,

늦게서야 겨우 문제를 풀다가 잠들었는데,

오늘 좀 잘 걸. 그러지도 못하구.

 

대체 늘 뭘 하면서 지나는 주말이던가 말이다.

 

음악이나 좀 듣다가 쉬어야겠다.

비가 계속 내려주니 좋긴 하다 흣..^^

그리고 블로그 시작한지 1111일 째 되는 날. 오..1111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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