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비가 오면 좋겠다는 바램이.
정말,
되네. 비가 온다.
난 비가 오면,
늘 생각나는 이가 있었어.
그런데,
그 사람은 내가 사랑했던 그이도 아니고,
그 추억도 아니야.
그리고 지금은 비가오면,
아무생각없이 그저 빗소리에 너무 좋은걸.
할일없이 보내는 연휴지만,
역시나 만족할 만한 건수는 없는 그런 휴일이지만,
참 좋아.
이것저것 잘 참아내고 추스릴수 있는 내가.
많이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약하지만 강함을 하나씩 익혀가는 자신이.
문득,
스쳐지나가면서 보게 된 드라마 속에서.
나오는 대사 하나가.
날 웃게 만들었어.
그것은,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했던 기억보다 사랑받던 그 기억이 더 잊혀지지 않자나 라는 대사.
' 그거 그렇네..'
가만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아.
그 사람이 누구였든지 간에 이제는, 그래.
그래서 난 참 다행이야.
사랑받았던 기억은 별로 없거든.
누군가가 날 사랑해주었더라도,
내가 모르는 거니까.
그리고 그 사랑이라는 단어가지고 벌어지는 이러저러한 일들은,
그저 일상에 불과 할 뿐이라는 생각이니까.
또한 오늘의 대화라는 건 참 뿌듯해.
정말 대화라고 느낄만큼의 그 무언가를 얻은 거 같아서.
비가 내일이고 모레고,
그렇게 와주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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