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러니까.
이 시간이 25일 00:15쯤?
참 우습게도 나름 정말 좋긴 했었지만,
계획했던 것과 전혀 다른 빨간날을 보내고 온 직 후,
가방을 채 내려놓기도 전에 간 곳.
의사, 간호사, 약사, 119 구급대원이나 경찰 아니고선
그저 평범한 남들은 긴급상황에 가끔가다 한 번도 구경할까말까 하는 요 풍경.
직업이 아니고선 사람들에겐 그닥 익숙하진 않을테니까.
그런데 난, 글세 정확히 얼마만이라고도 못하겠는 이 곳.
아마도 너무 자주여서 감이 오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이 곳은 조선대학교 병원 응급실 어느 구석이다.
글세. 내가 갈 필요까지 있었을까도 싶었고,
집에 돌아와선 내가 왜 여기까지 왔어야했을까 싶기도 했던 곳.
날씨 덕분인지 응급실 답지 않게 왠지 잠잠했던.
덕분에 오늘 하루 일과,
어찌나도 멍멍하고 피곤하기만 하던지.
참 많기도 많은 사람들을 간만 구경해서 였나보다 싶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보니,
시간 어느새 새벽 3시를 넘기고 있었다.
휴일동안 보낸 하루의 행보를 정리할 새도 없었으며,
되짚어 볼 새도 없었다.
그리고서 25일 지나고 다시 26일이 진행되는 중.
그런 와중에 올려보는 글이다.
오늘도 역시나 잠도 잘 오지 않는 요즘인데,
잘되었지 싶다. 얼른 문제나 풀자꾸나.
다시 생각해보자니,
거기서 본 의사샘 한 명이 참 누군가와 닮았길래.
어쩜 저리 말하는 것 까지 닮았을고 했던 게 스친다.
아주 하얀가운만 벗으면 딱이었으니까. 큭.
잊고있었던 그 얼굴, 목소리 딱 떠올라주셨더랬다.
그 덕분에 계속해서 자꾸 쳐다보고 또 쳐다봤더랬다.
(날 이상하게 여겼을지도 몰라. 그런데 정말 닮았었다니까 -_-;;)
그건 그렇고,
생각해보니 가족일이라고 이렇게까지 해대는 엄마가 참 안쓰러웠더랬다.
정작 환자는 우리 엄마일지도 모르는데 ㅠ_ㅠ.
제발이지 다시는 엄마가 이런 일에까지 시달리지 않았음 좋겠다.
솔직히 나 뿐만이 아니라 외가 식구 모두가,
바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마무리하면서 엄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저 사람들은 이 늦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자는 와중에도 바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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