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바로 내 선물이야.. 그건 물도 마찬가지야..."
"무슨 뜻이지? "
"모든 사람들에게 별이 다 같지는 않아. 여행하는 사람에게 별은 길잡이가 돼.
또 어떤 사람에겐 그저 조그만 빛일 뿐이고,
학자에게는 연구해야 할 대상이고, 내가 만난 사업가에겐 별은 황금이었어.
하지만 모든 별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아저씨는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
"그건 또 무슨 뜻이지?"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 살고 있을 테니까,
내가 그 중 한 별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모든 별들이 다 아저씨에겐 웃고 있는 듯이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 거야."
그는 또 웃었다.
"그래서 아저씨의 슬픔이 사라지게 되면 나를 알게 된 것을 기뻐하게 될거야.
아저씨는 언제까지나 나의 친구로 있을 거야.
나와 함께 웃고 싶을 거고, 그래서 가끔 괜히 창문을 열게 되겠지...
그럼 아저씨 친구들은 아저씨가 하늘을 바라보며 웃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거야.
그러면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 줘. '그래, 난 별들을 보면 언제나 웃음이 나와!'
그들은 아저씨가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난 그럼 아저씨에게 못된 짓을 한 셈이네..."
그리고는 그는 다시 웃었다.
"그렇게 되면 내가 아저씨에게 별들이 아니라
웃을 줄 아는 조그만 방울들을 잔뜩 준 셈이 되는 거지..."
그리고 그는 한 번 더 웃었다.
- 생떽쥐페리 지음. '어린왕자' 중에서.
일 끝마치고 돌아오는 길.
엄마도 내내 후회하시던 이번에 따로 선택한 초등부 기말고사 교재이야기.
너무나 우리 동네 아이들의 실정에 맞지 않고, 게다가 너무나 손이 많이 가야하는 덕분에.
앞으로 며칠간만 더 참으면 되지만 너무나 힘들고 버겁다.
기존에 하던 교재도 아이들은 참 힘들어하고 벅차하는데,
이건 완전히 정말 애들이 배째라 식으로 다들 내팽개치고 하려들지 않는다.
가르쳐준다 한 들, 귀담아듣지도 않는 선생 말을 듣기나 하겠나 말이다.
대충 너무 어려운 것은 그냥 답만 알려주고 지나는 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
또한 이 초등부 기말고사라는 게 끝날 때면,
중등부들의 시험이 이미 시작되고 있기도 하고 끝남과 동시에 시작되기도 하고.
맡고있는 고등부 아이는 수학시험이 16일이란다ㅡㅡ;;
대충 11일 정도면 시험이 다 끝날지 알았는데 말이다.
넘기고 말면 그만일 시간들이지만, 요즘엔 유난 벅차다.
요즘에는 대게 그렇다. 아까도 기분좋게 엄마와 점심을 하고(아주 간만에 ㅡㅡ;;;) 벌어진 일 덕분에
어찌나 신경을 써버렸던지 또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해 죽는지 알았음이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나서 아주 잠깐 내일 시험이 있는 아이를 봐준다는 게,
시간이 너무나 많이 지나버린 탓에 운동을 가지 못했다.
못했던 운동분량을 집에서 채우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늘처럼 시간은 또 이렇다.
우연 넘긴 요 어린왕자라는 책장에서 발견한 문구가 괜히 눈을 끈다.
엄마의 그 성격탓에 버거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거니와
이제는 대충 적응될만도 되서 나름 괜찮은데,
아깐 정말이지 ㅠ_ㅠ 정말 답답해 돌아버리시는지 알았음이다.
내 분야도 아닌 과학공부를 해보겠다고 하고서도 오늘 또 시간이 이리 지나버렸다.
어쩐다냐 내일은 꼭꼭 날을 새서라도 해야하는데 말이다.
흑. 난 수학선생인데 왜 그거까지 해야하는걸까.
그치만 어쩌겠어. 먹고 살라면 말이다. 정말 먹고 살라면 덕분에 거참..ㅡㅡ;;
에고고고. 배가 고파질려고 한다.
오늘 밤에도 무언가 먹어보려 하다가 참았다. (정말 대견하다 여긴 순간이 또 한 번 지났다.)
이 잠이라는 걸 편히 자보지 못하기 때문에 요즘 더 이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분명 잠들었는데 실상 그것도 아니고. 흑흑.
아무튼간에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적응의 문제. 사고의 문제일텐데 이 모든 일상들이 말이다.
생각하기의 나름의 인식이라는 게 참으로 쉽지가 않다.
괜히 넘긴 책을 살짜금 살펴보면서...중얼거려봄이다. 암튼 모르겠다.
걍 얼른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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