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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 소용없는 것들.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7. 7. 25.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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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멋진 현우냥의 사진. 사진은 클릭~!! 클릭!!! ^^ 정말 멋져~~그리고 고마워. 현우씨~~흣.

 

 

어떤 극도의 상황이 되고나니, 그 순간을 참지 못해서 결국에는 밖으로 뛰쳐 나갔다.

왜 자꾸만 내게 죄다 몰려오는 그 모든 것일까.

집이라는 게 점점 더 싫어질 듯 하다. 게다가 일하는 곳은 더더더더욱.ㅠ_ㅠ.

조금의 안정이 된 후에야 언덕 위쯤되는 그 곳에서 내려오면서,

부는 바람이 그제서야 와닿아 느껴질 정도까지의 마음이 되었다.

욱~하는 어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가라앉고 나니, 괜히 허기가 지는 것 같았다.

저녁을 사정상 먹지 못했고, 그러니까 결국 한 끼만 챙겨먹은 상황이어서 그렇구나한 것이,

돌아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웃으면서 텔레비젼을 잠시 보다가 학원에서 집으로 오다가 사온

그 많은 샌드위치를 비롯한 빵들을 그 자리에서 다 제껴버렸다.

 

그리고 지금. 기분도 그렇지만 속이 죽을 맛이다. 게다가 눈은 퉁퉁 불어서 공부를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인 상태.

 

그러니까 아까 겨우 진정하고서 내려오는 길.

무슨 생각에 샤프펜슬을 하나 사들고 와버렸다. 그 많고도 많은 샤프이건만.(그 와중에 나가면서 지갑은 왜 들고 갔던가.ㅡㅡ;)

뭐 요일별로 바꿔가면서 써야겠다. (지극히 정상이 아닌 듯한 나의 단적인 모습의 하나다.)

게다가 덤으로 주던 샤프심에 괜히 기쁘더란..

 

아무래도 너무나 좋지 않았던 그 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의 방법은 이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다.

 

참 이상한 것이, 내려오는 길에 보았던 그 이쁘장하게 생긴 멍멍이였다.

동네 어느 상가 건물집 개 같았는데, 예전에는 듬직해보이던 하얀 진돌이 닮았던 개였더랬는데,

고새 다른 개가 떡하니 자리를 잡았나보다 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 내 얼굴이 내가 느끼기에도 환해지는 듯 했다.

어쩌면 그 멍멍이가 그 순간 너무나 반가웠던 것일까.

무언가 먹을 거리를 하나 물고와서는 아직 어린듯한 고 멍멍이, 아주 신이났더랬다.

하도 귀여워 내가 이리와보라고 손짓을 해도 '쟤 뭐니?'의 말똥 표정으로 날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그 먹거리에 집중이다.

다시 집으로 향하며 걷던 중 만난 또 다른 멍멍이는 떠돌아다니는 멍멍이 같았다.

내가 곧 자신에게 시선을 향하니 어찌나 으르릉~대던지 말이다.

"그래, 그래 알았다." 라고 대꾸하면서 난 가던 길을 갔다.

개들도 지들마다 다르다고 아우성이니 거 참 우스울 따름이다.

 

눈이 너무 아프다.

요 며칠간은 정말 죽을 맛이다. 고등부 수업을 매일 해야하고, 고로 매일 새벽 늦읒 시간까지 수학 삼매경.

게다가 시간표가 따로 바뀌지 않았더라도 중등부 수업을 오전에 가는 지라. 늦잠도 잘 수 없기에.

피곤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몸도 마음도 이내 제대로 지칠대로 지쳤다고 해야할까.

 

아깐 정말이지 심정 같아서는 달려가는 차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였음이다.

예전에 한 번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별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좀 쪽팔리기만 했지 뭐.

한꺼번에 죄다 몰려오는 아무 소용없을 짓들에 대한 내 행동이나 대사들.

그리고 처해있는 죄다의 상황들이 어찌나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던지, 씩씩거리면서 걸어선 이내 운동도 포기하고.

집에 들어와 방을 제대로 뒤집어 놓고서 침대 위로가선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질질 짜내고.

왜 이래야해 왜 이래야해를 수도 없이 되뇌였음이다.

그리고 숨쉬고 있는 그 순간의 내가 어찌나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어떤 분노같은 것들이 나를 감싸던지 말이다.

 

아주 잠깐 거실에 누워서 잠이 든 것 같다. (솔직히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일어나서는 속이 너무나 메스껍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샤워를 그 늦은 시간에 하고.

갑자기 무슨 생각에 정리를 하고픈 생각이 들어 장롱을 죄다 뒤집어 옷들을 정리했음이다.

그리고서 오늘도 쓰레기봉투 하나가득 버릴 옷들이 등장해주셨음이다.

나름 좀 다른데에 신경을 썼더니만 이제 좀 나아진 듯 하다.

이제 또 공부해야지 뭐.

 

진짜진짜 너무나 피곤한데, 아까의 그 상황들 때문에 더 그러한 듯 하다. 충분하지 못한 잠의 탓도 있고.

에고야. 나름대로 좀 주절거리고 나니 좋다.

그나마 블로그라는 걸 이대로 계속 가지고 왔다는 사실 자체가 나로선 희한할 따름이다.

그저 한 번의 클릭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긴 해도, 나름대로 꾹 잘 참고 견뎌왔으니 말이다.

 

글세..한가지 마지막에 덧붙이고 싶다면,

예전 언젠가 나의 구구절절 편지에 대한 그 답장을 읽었을 때의 그 느낌처럼.

그래도 다음부터는 그런 말들은 하지 않겠노라고. 거기에 대해선 미안하다 그 한마디 없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

오늘 역시나 그득이었다.

어쩜 의도라는 것이 난 애시당초 다르게 박아진 관념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 우습다. 결국에는 그런 말을 듣자고 중얼거렸던 나였으니 말이다. 늘 그래왔던 것 처럼.

솔직히 무슨 말인지를 더 모르겠는 내 머리가 더 잘못일테지.

 

이제 정말 그만하고 감기는 눈을 크게 뜨고 책이나 한 번 더 쳐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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