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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과.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7. 8. 1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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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그러니까 무언가를 하다보니까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서 금요일 밤을 만끽했던 듯 하다.

생각치도 않았던 영화를 봤고,

집에 와서는 간만에 본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그 많은 밴드들과 제대로 즐겨버렸으며,

방에 들어와서는 맥주 한 캔을 간만에 먹어주셨고.

내내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을 하다가 날이 새는지도 모르고서 그렇게 잠이 들었더랬다.

오전 밥을 먹으라는 엄마의 말에 밥을 먹고서 침대에 살폿 누웠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고,

머릿속에는 내내 토요일의 계획이 뒤엉켰더랬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는 시간을 확인하고, 갑작 무슨생각에 친구에게 전화 한 통을 걸었다. 곧 구미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통화를 마치고 나서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서 사공이를 들고서 금남로로 향했다.

며칠 전, 청소를 한답시고 요 알지도 못하는 카메라 내부를 만졌다가 망가져버린 것 같은 내 사공이.

ㅠ_ㅠ. 주인 잘못 만나서 내 손에 들어오고서는 멋진 풍경, 하다못해 예쁜 사람 얼굴한 번 못담아보고,

매번 사진 한 번 찍어보자 해서 바깥에 나가면 햇빛 구경 한 번 제대로 못해봤던 내 사공이. 흑흑.

일단은 서비스센터에 가야겠다 싶어서 일과가 별다르게 없는 오늘 들고서 일단 외출.

계획했던 치과에는 날이 새버리면서 잠에 들어서는 가질 못했지만,

나머지 계획은 꼭 실천하자 해서 그렇게 나섰다.

생각보다 청소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해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잡동사니들을 파는 가게 안에 들어가 모자를 하나 샀다.

그리고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를 보내길래 정말 몇 년만인지 모르겠지만 버거킹에가서 치킨버거를 사먹었다.

대학시절에 친구 유나와 늘 갔던 버거킹에서 그 시절을 살짝 떠올려보기도 했고.

맛나게 점심을 느지막하게 해결하고선,

연락 온다고 했던 서비스센터에서 오지 않길래 서점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결국에는 연락이 오질 않아 다시 서비스센터로 향했다.

지금에와서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무언가가 손상되서 새로 교체했다고 하는데 그자리에서 테스트샷도 안해보고,

일단은 곰새 나와버렸기 때문에 헤헤.

암튼간 교체하기에 좀 번거로운 무언가라는데 무상 보증 수리기간인지라 돈들지 않고 해결했음이다.

확인이라는 것도 제대로 하지않고 그 자리에서 그냥 "고맙습니다." 하고 얼른 나와버린 건 또 뭐냐.

집으로 돌아가면서 어찌나 우습던지 말이다.

사공이를 다시 찾고서 테스트로 근처에서 셔터 몇 번 눌러보고선,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하나 사들고서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얼마 오진 않았지만 잠시 비를 피하고선 버스를 타고서 집으로 왔다.

집에 들어와서 그제서야 좀 꼼꼼히 살펴보니 아직도 뷰파인더에 잡히는 무언가들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일단은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듯한 잡티들이 있는 사진이 생각보단 괜찮다 여겨졌음이다.

그리고서 다시금 절대로 만지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다는 거^^;

정말 절대로 이젠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겠다.

돌아와서는 하도 더운 날씨 덕에 주르륵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를 못하겠길래,

약간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있는 도중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아빠가 들어오셨다.

엄마가 외출하신 탓에 저녁식사까지 하고 들어오신다는 걸 확인하고선, 밥도 없고 해서는 그냥.

아빠랑 같이 저녁을 근처 중국집에서 시켜먹고.

오늘의 마지막 계획. 그러니까 정확히 따지자면 오늘의 하이라이트.

ㅡㅡ;; 두둥. 내 무지막지하게 긴 머리를 잘랐다.

아하핫. 미용실을 가본지가 한 3년 만인가? 2년 만인가? 대체 가물이다.

어쨌든 지금은 완전 사자같은 머리를 하고서 이렇게 앉아있는 중이다. 머리가 반곱슬인 관계로다 심난 그자체다.

ㅡㅡ;; 너무 많이 잘라버린 것 같아서 후회스럽기도 하고 말이다.

좀 길면 다시 단정하게 정리해야할 듯 하다. 생각보다 미용실에서 너무나 많이 잘라버린 듯도 하고. 흑흑.

내일 수업하러 가야하는데 애들이 기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저렇게 지난 오늘의 일과가 지나고보니 말이다.

무엇보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길디 긴 머리를 자른 덕분인가. 확 변신 되어버린 머리 스타일 덕분에,

심난하고도 또 심난했던 요 며칠간의 머릿속이 단숨에 정리 되어버린 듯 하다.

이 스타일도 적응되면 나름 괜찮겠지 뭐, 이라면서 일단은 충격받을 우리 아이들이 걱정일 뿐이다. 흑흑.

이 못난 선생님을 또 어찌나 비난할지는 ㅡㅡ;; 나도 모르겠음이다.

차라리 파마를 할걸 그랬음이다. 흑.

그랬거나 어쨌거나 일단은 뭐 머릿속에 있던 잡생각들이 잘려나간 머리카락들과 함께 잘려진 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좋긴하다.

너무나 긴 머리카락 때문에 미용실이 제대로 난리났다는 거 큭.

내일까지 쉬면 참 좋을텐데, 다다음주에 주말에 있는 YB 공연 때문에 수업을 못할 거 같아서 자진해서 내가 하자고 했으니 어쩌겠나.

무엇보다도 더 웃긴 건 공부를 해야하는 판국에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못살아. 바보같이 바로 30분 전까지 텔레비젼 앞에 있었으니 말이다.

또 어쨌든 해가 뜰때까지 수학책 붙들고 있을 것 같다.

어쩌겠나 뭐 오전에 수업하고 와서 또 넉다운 되서는 잠드는 수 밖에..^^;

호호호 다시 삼각함수와 씨름하러 고고씽 해야겠다.

참 시간 빠르다. 그새 또 8월이 거의 지났으니 말이다. 흣.

여기도 비가 오면 좋을텐데..그나저나 정말 머리가 한결 가벼워지긴 했다. 빨리 적응이 되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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