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가 지나.
그렇게 글을 적다가 또 날려버렸어.
속상해.
방금 적고도 기억이 나지를 않아.
너무나도 크게 멈춰버렸어.
지나고 지나면서 따스하게 바라보던 시선들조차 바꿔버린 건,
지난 시간의 날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그 것 때문일거야.
글을 올리려 해도 못쓰게 만들어버리고,
듣고 싶은 음악을 찾는것도 못하게 만들어버리고,
그 무엇하나 그 전의 내 모습이 떠오르지를 않아.
차츰 시간이 지나,
그 무겁고 무거운 것들을 하나둘씩, 던져버리고,
그렇게 시선들은 되돌아오지만,
그 전에 내가 어떻게 했는지 까마득히 기억이 나지를 않아.
글을 올리고 올려도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없듯이...
내가 무얼 하면서도,
그것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는것 처럼.
나라는 머리가 버리지 못하는 한가지는.
그렇게 멈춰버린 속에서도 붙잡고 놓치를 않아.
우스워.
너무나도 우스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지난 시간들 속에서 버거웠을,
날 지치게 했을 그 속에서
애타게 잊고 싶어 잊고 싶어 외쳤음에도,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는 사실에,
그냥 지나고 지나쳤지만,
이젠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지워져 버렸어.
우스워서 우습고 또 우스워서...들뜨고 또 들떠.
혹여나,
행여나 하는 바램들은,
멈춤속에서 계속 돌아다니고 움직여.
되돌려 놓으라고 하고 싶을만큼.
기억이 나지를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신기해. 그래서 신기해.
날 이렇게 까지 만들어버린 것과.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사실이.
지나고 되돌아오는 반복의 과정임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함에도...
모든게 정지한 것 처럼 기억이 나지를 않아.
그 짧은 흔듬이,
그 많은 시간들을 잠재워 버렸어.
풀썩,,,속상해.
그렇게 다시 돌아오는 오늘인데...
오늘인데 말야.
마음이 아픈걸까.
아니면 흐릿한 기억이 만들어낸 잔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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