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별거 없지만, 언제 찍어둔 건지 모르겠다.
언젠가 출근하고서 무슨 생각에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냥 찍어둔 사진 같다.
그러니까 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이 곳.
일주일 내내 마주하는 그 곳, 바로 내가 일하는 곳이다.
그리고 늘 나름 열심히 강의하는 내 자리다.
수업을 하는 도중에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곳이라 여기는.
어찌되었든 내일이면 다시 밖에 해가 떴는지 비가오는지도 모르고서,
그 시간들을 보내야 하는 곳.
요즘 들어서는 예전에 다른 일 하고 싶어서 그만하고프단 생각에 안달이 났던 때와 달리,
정말이지 아주 잠깐만 쉬었으면 하는 바램이 그득이다.
그저 엄마와 함께 일하는 것 때문만이 아닌,
자꾸만 접해지는 무수한 잡념들.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것일까란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어쩌면 기우이거나 오만에서 오는 편견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이라는 게 내가 접근할 수 있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부지기수고 일상이기 때문에 일시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하지만 요즘들어서 자꾸 느끼는 감정으로는,
도대체가 더이상 버텨내기 힘들 것만 같단 생각이다.
처음으로 이 일을 해내면서 느끼는 감정.
바로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 견디기가 참 버겁다.
자꾸 학원이라는 곳은 점점 아이들에게 정작 중요시 해야 할 학교생활이나 학습은 그냥 대충이고,
그 못한 공부를 메꾸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듣자하니 많은 선생님들도 "넌 학원도 안다니니?" 그리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메꿔지는 공부량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일을 하면서도 참 공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죽어나고 힘들어나는 건 어쩜 학원강사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교원자격증도 없는 그 많은 이들 덕분에 받쳐지는 학습들.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해봤자 남는 건 없는 게 뻔하니까,
그렇지만 또 내일이 되면 전쟁터로 향하는 수 밖에 없다는 거. ㅠ_ㅠ
이정도 이야기 한들 나쁘진 않겠지 싶어서,
예전부터 한 번쯤은 이야기 해보고 팠던 것인데 이제서야 꾸역 내놓는다.
내놓는다 한 들, 누가 뭐라 하겠지 싶기도 하지만. 훗.
마무리하면서..
참 미련하고도 미련한 짓이라 여겼기에 일단 모든 것의 끈을 놓았다.
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좀 그렇지만,
어쨌든간 언젠가는 이란 단어를 좀 더 안아보기로 했다.
바보같은 내 일상은 역시나 여전히 계속될 듯 하다.
참 우습다. 정말 바보같다 여겨지는 내 모습.
고작 1년에 YB의 공연을 두 번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들떠 신나하는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 투덜투덜 털어놓고싶음을 해결할 수 없는 내 자신이.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블로그라는 공간이 있어서 참으로 더할나위 없는 위안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모두다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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