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서두르고 또 서둘러서 그렇게 기다려오던 시간의 여정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분주히 집을 나서느라 (그 놈의 수업 때문에!!!! ㅠ_ㅜ)
ㅠ_ㅠ 기차 안에서 들을 mp3도 없었고, 옷을 차려 입은 것도 아녔으며, 실을 카메라 마져 들고가지 않으려다가.
이 날 가는 장소 바로 옆에 한강이 있다길래 찍어보고자, 나름 계산대로라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그렇게 준비해갔음이다. 찍지도 않을거면서 그리 가져갔음이다.
예상대로 되지도 않았고 출발할 때는 기차표가 잘못되어서 완전 지대 긴장을 했었던 출발이었다.
그랬거나 어쨌거나 일단 나에게 있어 떠나는 것은 여행이다.
그렇기에 주말의 그 복잡하고도 우스꽝스럽던 시간도 내겐 여행이다.
사진은 정말 놀랍게도 뷰파인더를 보지도 않고서 그저 지하철 기다리다가 찍은 사진이다.
놀랍지아니한가. 이날 첫 개시의 사공이 서울행 기념사진을 그것도 화면을 보지도 않고 찍은 건데, 하하하하;;;
그저 전철 갈아타려고 기다리다가 단 한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던 오늘 처음 찍은 사진이자 마지막 사진이다.
장소는 3호선 옥수역. 바로 근처가 한강 옆이었던 ^^;
아마 그날의 이 사진을 위해 그 무거운 것을 내내 들고 다녔었나 보다. 흣.
첫 스타트로 찍은 사진이 좀 어둡길래, 다시 찍어보았는데 와우~ 였다. 제대로 건진 듯 해서 말이다.
이런 것이 바로 사진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그저 카메라를 사진이 많이 흔들릴 듯 하야 눈으로 보지 않고서 옆의 난간에 올려보았을 뿐인데,
정말이지 제대로 감탄했을 정도다. 늘 그랬지 자화자찬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ㅋㅋ.
왠지 무언가 독특하다 느껴지는 ^^; 그런 사진이었기에. 헷.
잠실야구장에서 야구만 하지 않았더라도 ㅠ_ㅠ 괜찮았을지 모르겠다.
기다리고 아~ 또 기다리던 YB 10주년 첫 개시 콘서트.
이번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기에 갔는데, 종합운동장 역안이 공사중인데다가 잠실은 서울에 가서 처음 가본 곳이기도 하고.
어버버버 대다가 그렇게 시간은 가고 ㅠ_ㅠ 사공이는 뭐더러 들고갔는지 원~ 덕분에 공연을 제대로 즐겨버리긴 했지만.
하긴 사진도 못 찍게 하더라^^;
처음엔 그놈의 야구장 때문에 공연 시작 시간이 늦춰지고 그러다가 공연 도중 시간이 길어지고 또 길어지고.
끝내 공연도 다 마져 못보고 나왔건만. 흑.
기차를. 기차를 놓쳐 버렸음이다. 그것도 늘 그랬든 10분 정도 차이로다가 ㅠ_ㅠ.
뭐, 서울에 가서 그것도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금새 체념했지만, 정말 조금만 서둘렀더라도.
아니면 4호선 그 전철만 놓치지 않았더라도 기차는 탔을지도 몰랐기에 아쉬움이 가득하기도 했다.
그나저나 기차 놓치는 건 정말 나의 전유물이 이제는 완벽히 되어버렸음이야~ㅋㅋ
차라리 그랬을거면 공연이라도 마져 제대로 다 보고 올 걸.
ㅠ_ㅠ 울 윤씨. 윤 오라버니가 울다가 노래를 다 못부르던 어제 공연이었는데 말이다.
나름대로 기분 새로웠고, 그 늦은 시간에 서울 땅에 서있다는 내 자신이 새삼스레 여겨지던 순간이었다.
하긴 요즘 워낙 생각이 없이 살다보니, 별스럽지 않게 여겨졌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시간이 여유가 있었더라면 제대로 만끽했을 여행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니까 옛날 아부지 말로 서울까지 그 비싼 돈 주고 갔는데 그냥 와야 했다는 사실.
하지만, 늘 그랬듯 울 윤 오라방을 것도 YB의 그러니까 윤도현밴드 처음 시절의 그 멤버들까지 제대로 함께 해버렸으니,
그걸로 다 된거 아닌가 말이다.
다음 공연에서는 알럽 YB 카페 멤버들도 좀 아는체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음이다.^^.
이번에 공연 준비하느라 무지 고생한 것 같던데, 정말 그들은 대단한 이들인 것임에는 틀림없으니 말이다.
다들 함께 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흣.
암튼간 다음 번 상경할 땐, 좀 더 여유스러울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그 언젠가처럼. 그 때처럼 가벼운 여유가 될 수 있었으면^^;
뭐 그럴일이 울 YB 공연 아니면 없을 일이지만. 헤.
이번에 그냥 포기하려다가 마지막에 예매해서 끝까지 가버렸던 게 정말 후회한치도 없었던 그런 공연이었다.
지금까지 본 공연 중 최고였다고 말하리라~ ^^역시나 공연은 서울이 최고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윤오라방이 직접 손수 던진 바나나에 맞은 게 참 아팠지만 그래도 맛나게 냠냠 먹던 게 어디냐.ㅎㅎ
며칠 전 불쌍시런 또 깨져버린 액정의 애꿎은 휴대폰이 참 애처롭다 여겨지는 밤이다. 괜히 죄없이 깨져버리고 에그.
그 순간만 참았더라면 아님 다른 걸 던졌더라면 괜찮았을거를 허허.
이젠 제법 날씨도 쌀쌀하고 드디어 겨울이 오겠구나 하하하;
마지막 하나. 이번 여행 하면서 느낀 건 하나가 있다면, 그래도 내게 있어 아늑하게만 보이는 광주가 최고라는 거~
으리으리 빌딩 아파트 건물들이 즐비한 서울보단 이곳 광주의 풍경이 한결 더 친근하고 익숙하니까 말이다.^^
참 간만에 그런 생각을 해봤던 그러니까 시간적으로 볼 때 어제 이 시간에 버스 안에 있었는데,
암튼 그런 짧은 여정의 일요일이었다. 피곤함조차 잊고서 지나간 일요일.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음이다.
노래는 공연 첫 무대를 열어주던 게스트 김사랑의 '위로' 다. 참 곡이 좋아서 함 올려봄이다.
참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라됴헤드의 모든 한국팬들의 단 하나의 오래토록 간절하고도 간절한 소원.
바로 내.한.공.연.
난 아마 라디오헤드 공연 가면 ㅠ_ㅠ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왠지 갑작스레 그 생각이 들면서,
정말이지 그 시간 오래토록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밴드(?) YB가 있어주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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