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도 많이 엉킨 나무들,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
나는 오늘,
또 그렇게 잠도 못청한 채로.
단정을 하여.
즐겨 입지도 않는,
정장차림에,
나서는 길.
가벼이 피아노 반주에,
오늘 부를 축가연습.
그리고,
부랴부랴 부탁을 받았던,
축의금들을 챙겨.
결혼하는 선배의 결혼식.
그리고,
반가운 선배님들의 얼굴에.
인사.
애써 외면했던 그 선배.
결혼을 앞둔 선배의 연인을 소개받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간만에 마이크를 부여잡고
처음에는 떨림 가득안고,
시작한 축가를 무사히 마치고,
처음으로,
광주에 생겼다는 지하철을 타보고,
새로운 느낌 가득안고,
시내에 참 맛나는,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한잔.
그리고,
생전 처음은 아니지만,
보드게임도 하고.
선배의 연인 사이에 끼어서,
영화도 봤다.
아주 아주 조그마한 상영관에서,
간절히도 보고 싶었던 영화.
영화를 보다.
영화 제목은,
네버랜드를 찾아서.
참 감동 깊은 영화.
역시나 조니뎁의 그 멋진 모습.
그리고,
같이 쇼핑하자는 선배에게,
데이트 하라면서,
살짝 빠져주어.
집에 돌아와서는,
가볍게 맥주 한잔.
샌드위치와,
함께 저녁을 때우고...
새벽에 내내 찾았던,
그 음악을 듣다가.
불멸의 이순신 보다.
감동해서 또 한번 눈물짓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간절히 그에게 주절거리다.
살짝 데운 실론티 한잔에,
다시 그 음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오늘 마감하다.
자.야.겠.다.
오늘밤. (0) | 200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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