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름. 여름이 와.
아. 조기 섬 이쁘지? 경상도 통영에서 한시간 반정도 배를 타고 가면 있는 그 곳.
처음으로 내 돈으로 여행이라는 걸 제대로 갔던 그 곳.
쪽빛 푸름의 바다가 함께 했던 그 곳.
언젠가 여행기를 쓰겠다면서 사진을 여기 저기서 수집해 두었던 곳.
참고로 사진은 내가 찍은 게 아님. 그 때 디카가 있었더라면 했던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4년여 전일까. 그럴까.
그녀와. 그리고 그녀가 그토록 미치도록 갖고 싶어했던 그 하나와 함께 보냈던 그 곳.
지금은 또 어쩔지 모르지만 저곳 티비에서도 몇 번 나온듯.
어디게..^^..소매물도. 그 고기가 잘잡힌다는 매물도 옆에 있는 조그마한 섬.
그 당시 총 인구 50여명의 조그마한 그 참 이쁜 섬.
이 사진은 전경을 내려다본 사진같구. 조기 위에 사진은 그 섬 옆에 있는 등대섬인듯...
나 그 꼭대기 까지 올라가 본 것 같은데..
아주 오래전이라 하긴 여행기랍시고 꽤나 많은 글들을 써둔 것도 같은데 어딨더라~~~
그 곳에서 본 전경은.
아 바다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주었던 거 같아.
밤에. 옆에서 꼬시락대는 그 커플...ㅡㅡ;; 덕에 잠을 이루지 못해 잠시 밖으로 나왔을때.
전기가 주기적으로 한번씩 끊기던 그 곳에서.
한 밤. 전기가 끊기던 그 순간 보았던 광경이란.
아.
언제나 생각해도 좋아. 내 가슴 떨려. 우에 떨리는 가슴...
아쉬웠던 건 아 게으름과 귀차니즘의 나태로 인해 더 자세히 구석구석 보지 못했음의 아쉬움.
다시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소매물도.
여름이 되기 시작하여 갔었던 그 곳은 그렇게 기억에 잔상. 추억이 되어 남았구나.
다시는 갈 수도 없을 그곳이 되어버렸구나.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땐 나도 순수했을까?
그저 마냥 그냥 느껴주었던 그 때가 생각나. 여름이 오니 생각나.
난 여름을 좋아라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상에 서있는 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도 늘 나에겐 여름이 참 좋았는데 말야.
그 생각이 다시 나주어.
떠나고 싶음을 한껏 누르고 있는 요즘에.
이 한밤에 찬물로 샤워를 해야 하는 더위.
그 더위를 느끼니..살짜기 생각이 나주어서 그렇게.
대신함. 그것으로 만족해주어.
만족하고 나면 그만이야.
불안한 잠은 언제나 끝이 날지 모르지만. 그렇게.
이제 하나씩 차츰 다 정리되어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그것은 다행일까.
여름이 오는구나.
그새 그 여름 지나 가을 겨울지나고선..
봄이 지나감을 만끽하고 나니 다시 여름이 와.
아 여름. summer.
사람들이 행복해하기를. 이 여름에.
(사진들은 모두 소매물도의 전경. 여기저기서 수집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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