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천번씩 드나드는 내 머리속의 집은.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다시 주저앉았다가 일어섰다가.
그러다가 지치고 나면 말고.
아니면 술을 한잔 걸치거나.
그렇거나.
오늘도 그렇게 너무나도 수천번씩 바뀌는 내 마음속 무언가를 부여잡고선,
겨우겨우 진정을 하고 나와서는,
그렇게 가볍게 맥주한잔과 함께 이 밤 보내.
그리고선,
"잘자요. 굿나잇" 이라는 문자에 "너두..." 라고 곧바로 날아온 답장에 슬며시 미소지어봐.
날 이리도 뒤흔들어 버린 건 무엇일까.
늘 그렇지만, 이렇게나, 이리도. 심하게 뒤틀려버린 머리 속. 무얼까.
진정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테지만,
나는.
나는 그래. 그래서 손에 검을 쥐어.
나야. 그동안 너무나도 찍고 싶었던 모습. 그런데 혼자서는 찍을 수가 없자나.
땀을 듬뿍 흘려주고 나서 잠시 쉬는 시간.
멋진 동생에게 나를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만.
찰칵. 그소리와 함께 조금은 흔들리면서 찍힌 선명하지 않은 사진.
저 옷에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검은색 띠를 매기 위해 참으로 힘들었을 그 시간지나고.
이제는 나보다 더 많이 배운 사람은 없다지. 그 시간에 운동하는 사람들 중에선 말야.
그것이 나의 만족이야.
진정을 하고나서의 돌아오는 길은 흥얼거리면서 돌아오게 되어.
그것이 참 좋다. 그 느낌.
흠뻑 젖은 땀이 스며든 몸에 불어드는 밤공기의 바람.
날 진정시켜준 그 무엇들이 몇가지 있다지만,
오늘의 진정은 요것이 참 큰 보배였네..그랬네.
처음에는 다이어트의 요량으로 시작한 그것이 조금이나마 지쳐준 내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것으로 건강을 위한 것으로 자리잡아 간지가 꽤나 된다.
오늘 정말이지 혼돈스러움의 극치였던 하루 내내.
다행히 조심스럽게 마감을 하면서 흥얼거리고 있는 지금이.
어쩌면, 검은 도복을 입고, 내 이름이 적혀있는 검은띠를 매고선,
아직은 나만의 진정한 진검! 이 없지만,
오늘도 다른사람의 검을 휘둘러 봄으로 대신하지만,
정말이지 오후에 그 아이는 날 끌어내고야 말았음이다.
내내 얌전하고 조용하고 아무 문제 될것 없던 그애가.
ㅠ_ㅠ 날 소리지르게 해버렸자나.
오늘.
아 그렇게 지나 밤이 오고 나니까. 참 좋아.
그렇게 마감할 수 있었던 거 참 좋아.
그리고.
이 밤이 좋아.
좋아.
왔다리 갔다리 그 하루가 마감되어지는 이 시간.
마음껏 만족할 수 있어서 좋아.
달디단 차가운 맥주와 더불어. 음악들. 좋아.
이제 그 자리잡지 못하는 머리 쉬어주어야지.
오늘만은. 그리 좀 쉬었으면 좋겠다. 내 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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