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였어.
그 자리.
그러니까.
조금은 비슷하네..그 날.
오르는 그 시간.
너는 그 곳에서 전화를 받았고.
내려오는 그 시간.
나는 그 곳에서 전화를 받았어.
사진의 주인은
그래..그 길로 올랐었나봐.
그 시간이 지나,
새로운 시간.
여전히 같은 시간.
다른 시간 속의 같은 장소.
다르고도 같은 느낌.
모두 다 같은 그
것.
잊지 않기로 다짐했던.
20040808.
다짐이라는 건 그런건데.
어느 새 그렇게 지나
지금의 시간에 와서는 말야.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오를 수 있을까.
無等.
'무등산.' 이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알아?
그 때.
아주 오랫만에 가준 그 곳이었어.
하필이면 그랬어.
그래서 이제는 갈 수가 없게 되었자나.
까마득히 기억이 나지를 않아서,
그래주더라도 말야.
지난 날 언젠가 영문모를 그 사건으로 인해
찾은 그 곳이.
하필이면 그 능선 멋지게 보여주는
그 곳이었던 것 처럼.
그렇게....
기억해주지 않아도 좋아.
나만의 기억으로 아니 추억으로.
덕분에 한 번 보아주는 것.
그것인가봐.
그렇게 그 시간 다가옴이
너무나도 두려웠나봐.
반복의 주기가 짧아짐은
어쩔 수가 없나봐.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대체.
내가 이토록 아픈 이유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말야.
그리움이 아냐.
그 날의 기억이 아냐.
단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아직도 나는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는 거야.
하필이면
내게 그 느낌을 전해준 이가.
시간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
그이기 때문야.
그리고선
내가 이래야만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기 때문야.
단지 그 것뿐야.
이토록 헤매는 내 자신이
알 수 없는 이유에서이든지, 아니든지.
뱉어낼 수 도 없는
눈물 때문이야.
내가,
나는 왜 이래야 하지?
이젠 그만 둘 때도 되었는데
아니 멈춘지 오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안고서는
그 생채기에
유쾌를 느껴야 하고
그 유쾌함을 잊기 위하여 애를 써야해?
나를 간절히도 찾고 싶어.
그 것뿐야.
단지 함께 했던 그 시간이 아니라.
지금에 와서의 내 모습.
추적추적.
터덜터덜.
그 걸음 하면서 귀가하는
지금 시간의 나야.
단지 그 모습의 내가
궁금할 뿐야.
(사진은 사랑하는 후배의 사진. 펌 금지.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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