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아침..
버스를 타고서.
출근 길에 버스를 타고서 절반쯤 다다랐을 때,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여
점점 거세어지는 빗줄기.
허나.
그 빗줄기는 굵어지지는 않고,
그렇게
세차게만 내려주어.
차창을 스치는 것이 너무 기분 좋아.
여전히 주위 아랑곳 하지 않고
셔터를 눌러대.
찰칵.
떨어지기 시작한 빗줄기.
퇴근 길에 내리다 만 비가
조금씩 다시 시작해주니,
비가 한동안은 주욱 내려줄 모냥이니.
기뻐해 마지 않음의 막바지 여름.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한 컷.
참 옹기종기도 모여있네..
그리고 시작된 밤은
문득
날짜라는 것을 떠올리게 해.
그 날이 내게 아마도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어떤 모습일까.
한동안 후회하고 후회했었던,
그 날의 여행.
이제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지나쳐주는 단지의 기억.
단지 기억일 뿐.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
번호를 눌러 통화키를 눌러보곤 그러다 이내 뚝 끊고 마는,
이젠 별 의미 없을 짓들.
시간이 지나고 흘러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봄이 지나는지도 모르게 여름이 왔었고
늘 여름일 것만 같던 시간 지나 한바퀴를 돌아
다시 새 여름이 지나가는 시간.
그 것이 없었더라면 또 다른 어떤 모습일까의
어리석음의 시간 낭비.
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기분좋게 돌아오는 길에,
이쁘게도 내려주는 비에 반가워하며
마냥 마냥 좋아서는,
머릿속에 가득했던 것은
그냥 마냥 내일 쉰다는 사실.
그럴 수 있다는
시간의 흐름에게
그렇게.
고마와.
고마워해 마지 않는.
2004년 8월 21일 지나.
2005년 8월 21일이 시작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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