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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21일.

thinking about../A matter of time.

by 아이리스정 2005. 8. 2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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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아침..

 

버스를 타고서.

 

출근 길에 버스를 타고서 절반쯤 다다랐을 때,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여

 

점점 거세어지는 빗줄기.

 

허나.

 

그 빗줄기는 굵어지지는 않고,

 

그렇게

 

세차게만 내려주어.

 

차창을 스치는 것이 너무 기분 좋아.

 

여전히 주위 아랑곳 하지 않고

 

셔터를 눌러대.

 

찰칵.

 

떨어지기 시작한 빗줄기.

 

 

 
 
금새 빗줄기는 차창을 적셨고,
 
오늘의 일과로 인해,
 
아마도 나는 돌아오는 길에도
 
버스를 타야할테지.
 
참 오랫만의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 세상의 풍경.
 
그렇게 늘 걷다 걷다가
 
간만에 다시 버스에 올라서 바깥을 보니
 
또 새로와주어.
 
그것은 무언가의 변화이거나,
 
달라지는 머릿속의 이야기.
 
 

 

 

퇴근 길에 내리다 만 비가

 

조금씩 다시 시작해주니,

 

비가 한동안은 주욱 내려줄 모냥이니.

 

기뻐해 마지 않음의 막바지 여름.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한 컷.

 

참 옹기종기도 모여있네..

 

그리고 시작된 밤은

 

문득

 

날짜라는 것을 떠올리게 해.

 

그 날이 내게 아마도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어떤 모습일까.

 

한동안 후회하고 후회했었던,

 

그 날의 여행.

 

이제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지나쳐주는 단지의 기억.

 

단지 기억일 뿐.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

 

번호를 눌러 통화키를 눌러보곤 그러다 이내 뚝 끊고 마는,

 

이젠 별 의미 없을 짓들.

 

시간이 지나고 흘러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봄이 지나는지도 모르게 여름이 왔었고

 

늘 여름일 것만 같던 시간 지나 한바퀴를 돌아

 

다시 새 여름이 지나가는 시간.

 

그 것이 없었더라면 또 다른 어떤 모습일까의

 

어리석음의 시간 낭비.

 

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기분좋게 돌아오는 길에,

 

이쁘게도 내려주는 비에 반가워하며

 

마냥 마냥 좋아서는,

 

머릿속에 가득했던 것은

 

그냥 마냥 내일 쉰다는 사실.

 

그럴 수 있다는

 

시간의 흐름에게

 

그렇게.

 

고마와.

 

고마워해 마지 않는.

 

2004년 8월 21일 지나.

 

2005년 8월 21일이 시작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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