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 주말 하늘.
해가 지고 있는 풍경.
광주 민속 박물관 앞.
사람들이 아주 많이
시원한 바람 맞으러 나온 그 곳.
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이제 시원함을 만끽하기 위해 나섰나보다.
정말 장관이다.
일부러 서서히 걸으면서,
하늘 뚫어져라 쳐다보느라.
목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자 이제 이 계단을 건널 차례.
해는 넘어가고 있고.
비엔날레 기념 무지개 다리.
8월 한달 내내 걸어다녔던 그 길들.
간만에 걸어주니 참 유쾌해.
주말 내내 집에서만 딩구르르.
지겨워서 나섰다.
그대로 두었다간 큰 사고칠라.
가을이 되어가니 또 그 시기에 맞게.
옹기 종기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들.
읍. 좀 더 잘 찍을 수 있었는데,
바보같이 디카를 깜박했다.
내가 늘 그렇지 뭐.
그나저나 난 저렇게 방울 방울 달린 꽃들이 좋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한꺼번에 다 걷지 못하는 그 길들을.
오늘은 전부다 돌았다.
그래서 두번째로 간 곳.
중외공원 호숫가.
어둠이 서서히 스며든다.
시원한 바람.
이건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왠만한 가벼운 것들은 날아갈 듯 한 바람.
다행이야.
난 절대 가볍지 않으니ㅋ.
이 게으름이 스스로 발동하여서.
가끔씩은 그래주어야 해라고 해주니.
그 또한 다행이야.
잠시 앉아서 쉬어가는 타임.
걷고 걸어 열심히 걸어서.
마지막으로 올라간 곳.
광주 문화예술회관.
난 참 좋은 곳에도 살지.
시립 미술관도 옆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예술회관은 그렇다 치고,
그 미술관이라는 데는 가본 적이 없다.
언제 한 번 가봐야지.
하긴 비엔날레도 1회때 딱 한 번 가본듯 하다.
잠시 앉아서 생전 먹지도 않는
자판 커피를 뽑아서 먹고.
역시나 사람들은 정말 많기도 하다.
깜깜하니까 안보이네.
암튼 그렇게 간만의 산책 마쳤다.
해질 무렵의 걸음은 언제나 참 좋다.
나서려는 길에,
동시에 아버지 어머니 귀가하시면서,
짐 날러라. 뭐해라.
이것저것 시키시는 바람에,
짜증내면서도 열심히 해드리느라
조금 늦게 나섰는데,
오히려 잘 한것 같다.
깜깜해지고 나니.
다시 불빛들이 밝아지고
그렇게 주말이 지난다.
그리고
걷는 내내 미소 가득 지으면서,
돌아와서는
저녁먹고 티비보고,
'불멸의 이순신' 스폐샬도 봐주고,
영화도 보고.
그러고선 지금 이 순간 사진들을 올리면서
스스로 감탄해 마지 않고 있다.
사진이 생각보다 꽤 잘 나온듯 해서.
젤 위의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그 순간의 하늘은 정말 멋졌다.
다시 그 기운으로
시작하는 한 주 잘 맞이 해야겠다.
아 뿌듯해.
다행히 주말동안,
퍼질러 딩굴던 그 허무함을
씻어낼 수 있어서.
지금 주어지는 시간이 딱 2시간만 더 있었으면..
그늠의 '타이타닉'을 보느라고..에그.
해야할 작업을 마무리하고서,
서둘러서 잠들어야 겠다.
언제나 그렇게
모두에게 그렇게 아무일 없이,
무탈하게 잘 지나가주는
그런 한 주의 시작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