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향의 향기가 어떤지 잘 몰라.
내 살고 있는 이 곳이 내 고향이니까.
그치만 이쁘다. 참 이뻐.
그래도 서있을 곳이 있다는 것이 순간 기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버겁고 지치기만 한 시간의
휴일이었지만,
보지 못했었던 그 광경들에 담아내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몰라.
엉겁결에 건진샷들이 때론 이리 멋져 보일 수도
있으니까.
유난히 전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꽃들과 하늘에게 고마워하는 것
처럼.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가는 와중에.
만남이라는 것을 갖게 해주는 것들.
그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람이 아니라서
좋아.
고마워.
그 댓가로 몸이 아픈 것이라면 그것도 마다하지
않아.
조금은 늦었지만 서둘러서 하고픈 것 먹고픈 것 맘껏 보고
먹고나서,
여전히 이쁜이들과 함께 하루를 마감하고
나서,
비가 조금씩 떨어지는 귀가 시간에.
다행히도 병원에 들렀더니 찾아와준 나에게 다쳤던 아이
밝게 즐건 미소 건네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도 한시름 놓이고. 병문안 가길
잘했지.
돌아오는 길. 걷는 길을 택해서 같이 일하는 선생과
대화.
보잘것 없는 실속 없을 대화지만 참
고마워.
잠시나마 무언가를 주절거릴 수 있었던 그 시간 고마워.
같이 주절거리며 곁에서 채워주어 고마워.
이젠 무언가 시도를 해보아야 겠지?
역시나 같은 일상속에서 새로움을 조금 느낀 하루의 마무리에 조용히
비가.
잔잔히도 내려주는 일상의 마지막 마무리
시간.
빗소리와 함께 편히 잠들 수 있기를.
무의미하다고 느끼며 웃음이 사라진 내
얼굴에도.
가끔은 미소지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사진 참 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