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도 노래 부르고 픈 날이 있다.
언젠가 한 지인이,
자신은 그렇게 기운 떨어질 때마다 그림을 그릴테니..
난 노래를 부르는 걸로 서로 만족하자고 했던 말이 스쳐간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무엇과 상황으로 볼 때,
그러기가 쉽지가 않다.
결국 동생놈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기타를 어디다 팔아 먹었는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여수로 가버렸으며,
새로 구입하기엔 지식도 부족하거니와,
결정적으로 돈이라는 게 문제다.
언젠가는 손에 다시 쥐게 될 날이 돌아오리라.
오늘 돌아오는 길의 달은
구름에 걸린 상현달이었다.
얼마나 멋지던지 그저 눈과 마음에만 담았다.
노래들을 부르지는 못하지만 그저 들으면서 흥얼거림으로 대신 하는 것 처럼.
"다시 한 번" - 윤도현.
내가 서있는 이 곳은 아무런 희망도 없어
모든 것들이 사라진 나는 이 곳에 서있네
숨을 쉴 수가 없어
가슴이 답답해 보이지 않아
힘들고 괴로운 나날들이
우리를 너무 지치게 해
잃어버린 시간 다시 찾고 싶어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고 싶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오~ 시작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다시 시작해
잃어버린 시간 다시 찾고 싶어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고 싶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오~ 시작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다시 시작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오~ 시작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다시 시작해
언젠가 이 노래를 붙들고 듣고 들으면서,
기타 코드를 따보겠다고 무진장 애를 썼던 적이 있었다.
그 시간은 과거의 나의 열정이 너무나도 지독하여 어딘가로 표출할 길이 없었기에,
때로는 2시간여가 지나도록 손이 부르트도록 기타를 튕기면서,
목이 쉬어라 노래를 했었고,
그러고 나면 한 풀 꺽이는 그 무엇의 부족함이 해결 되기도 했었다.
역시나 나를 살려주는 방법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것도 시일이 지나면 해결책이 되지 못할 뿐더러,
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되는 것이 살아가는 이치처럼 변질되고 또 사정이 달라지는 것.
어쨌든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봄으로 고마움직 한 것이다.
"다시 시작해" - 김종서.
고갤 들어 아침 해를 바라봐
이슬 속에 맺힌 꿈들이
다시 내 앞에 열려있어 늘 그렇듯
밤새 어둠 뚫고 달려온 햇살
다시 시작이라 생각해
어제 힘들었던 일들은
세상이 묻어줄거야 어둠으로
슬픔 모두 긴 한숨 속에 묻고서
두 팔 벌려 가슴에 세상을 안아봐
이제 다시 시작해
어둠이 두 눈을 가려도
가슴에 가득 안은 꿈 있어
내일은 해뜰거야
슬픔 모두 긴 한숨 속에 묻고서
두 팔 벌려 가슴에 세상을 안아봐
이제 다시 시작해
어둠이 두 눈을 가려도
가슴에 가득 안은 꿈 있어
내일은 해뜰거야
이제 다시 시작해
어둠이 두 눈을 가려도
가슴에 가득 안은 꿈 있어
내일은 해뜰거야
내일은 해뜰거야
수 많은 노래들을 듣다보면 참 비스꾸레 한 곡들이 많다.
그것이 비슷한 멜로디 일 수도 있고,
비슷한 가사의 전달일 수도 있다.
난 이 두 노래를 늘 같이 듣는다.
물론 두 뮤지션 다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늘 같이 들으면서 같은 느낌으로 참 기쁘다.
전달하고픈 마음, 같이 하고픈 마음으로,
그렇게 올려 봄이다.
귓 속에 담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 나에게는,
언제나 그렇게 모든 멜로디 들과 가사들이,
나를 뿌듯하게만 한다.
변질되고 달라지더라도,
그렇게 머릿속에 자리잡고 남음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에.
이 시간을 가져가는 내 자신의 마음에게 참으로 고맙다.
간절히 부르고픈 마음도 그렇게 다시 자리 잡아가는 것 처럼.
아주 오래 전 시간 속의 노래들이지만,
그렇게 반복되는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지만,
나를 채워줌으로 뿌듯함.
그러기에 바로.
비로소 나를 살리는 것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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