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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파.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11. 2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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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조금 연두빛 남아있는 은행나무.

그 아래로는 노랗게 삭아버린 잎들이 나뒹굴고,

밤이 시작되어서 불빛들은 찬란히 그렇게 빛나.

그리고 그 아래 걷고 또 걸어.

일부러 버스 정류장을 하나 지나서 그렇게.

 

 

어제 퇴근 길에 은행에 잠시 들르면서 찍은 샷.

요즘은 그렇게 어디든 눈에 보이는 그럴싸한 장면 연출되면,

찰칵. 그나마 그 기쁨이라두 어디야.

오~ 불빛들 휘황 찬란해주니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불빛 덕분일까. 분명 내 볼때는 노랗게 물들은 것 같더니만,

찍고보니 또 다르다.

 

 

- 아주 심란하고도 심란했을 여름 날.

퇴근길 걷고 걸어서 집까지 도보를 택했던 때.

덕분에 아주 아주 많은 도움이 되서.

자연의 모습이 바뀌어 감을,

내 이 두 눈으로 직접 실감했던 때.

그리고 담았던 무수히도 많은 사진들. 그래서일까.

짧게만 느껴지던 방학의 시간이 너무나도 아쉽던 그 때.

살포시 오늘 출근 준비 중에 생각나면서,

다시 열심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고 또 걷다보면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서서히 나아져가는 것들에게 한 몫.

그래주지 않을까의 생각.

그렇지만 계절이라는 것이 그렇게 나를,

어쩌지 못할 게으름으로 몰고가는 나머지.

주체를 할 수가 없는 듯 하다.

오늘 돌아오는 길 불뚝 튀어나온 배를 원망하면서,

평소보다 조금 많이 먹어 배가 터질 것 같은 느낌에.

다음부터는 아무리 먹고 싶어도 저번처럼 꾹 참아야지.

다짐하고 돌아오는 길.

역시나 넘치는 건 좋지 않는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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