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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빠른.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11. 19.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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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가. 그제인가. 시간관념이 없으니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벽돌색이 유난히도 짙게 느껴진다.

얼마나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던지 불과 얼마 전,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늘에 숨어있던 때와 다르게.

햇빛이 비추는 곳을 택해 선다.

버스 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내내 기다리는데,

고등학생 한 명이 옷을 두툼하게 입고선,

친구와 정류장에 서더니,

"양달로와. 양달로~" 이러더라.

그곳의 양달은 조기 였는데, 갑자기 불어닥친 찬 바람이 참 밉기도 하다.

그 바람 타고 날아온 노란 은행잎 한 장.

옷깃을 여미는 순간,

그렇게 덥다고들 난리칠 땐 언제였을까.

언젠가, "지금은 덥다고 난리지. 조금만 지나봐라. 발 시렵다고 난리일거다." 했던,

누군가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빠르게도 가을 스쳐지나 겨울이라는 계절이 비춰지는,

차가운 바람 속의 양지.

 

 

 

 

요 사진은 분명 오늘 출근 길의 하늘이다.

어디든 주욱 뻗어있는 전선들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잔잔히 깔린 구름들이 참으로 멋지게도 퍼져있다.

시간 지남이 유난히도 빠르게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요즘.

다가오는 주말에는 무엇을 할까. 고심하고 고심하다가.

슬몃 아주 잠시 잠을 청하고 나서부터 시작된,

내내 불안하고 불안한 마음 감추지 못해서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았다.

시리고 시린 파란색 우에 깔린 구름들이 고맙게만 여겨진다.

그저 잠시 스쳤던 기우와 생각들이 비쳤던 걸까.

마음가짐은 늘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기 나름이고 받아들이기 나름인듯 하다.

오전에 들었던 소식 하나가,

사람의 믿음이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일까 생각해본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보내기 위해 무겁게 들고나서는 손을 두고선,

한 손으로 찍은 사진이 나름대로 잘 찍혔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 이젠 한 손으로 사진을 찍어도,

이젠 흔들리지 않고 찍을 수 있게 된 것이 참 다행이다.

원망스럽게도 너무나도 빠른 시간의 지남이 어쩌면,

다행인 걸까.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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