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2월 25일 기다렸던 모임날..
내가 그렇게도...친구이자 후배인 그 애에게 화를 내버린건.
어쩌면..그 계기로 인해 또 마무리 짓지 못하고서...질질 끌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거둬버릴 수 없는 불안감이었다.
대학 4년 내내 안고 살아가면서..
어느정도 선배들이나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지만..
그래..
"너는 할만큼 했어..넌 열심히 했어."
흔히들 회장이나 어떤 한 모임의 대표자리라는게 원래..그렇다.
잘하면 그만 못하면 욕이니까. 하지만...달랐다. 왜냐고? 사람이 없었으니까.
동아리. 그렇게 끝이 나버리길 은근히 바랬는지도 모른다.
술에 조금씩 취해가면서 느낀건..
남아있는 두명의 인원이 원망스러워 버릴 정도였으니까.
집에 돌아와서는 술 기운에 잠이 들었지만..
새벽에 일어나서는 또 한번 들었던 생각.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았구나.
졸업생 선배들 회장오빠가 그래도 나한테 미안하다고 한건..
참으로...듣기에 좋은 소리라고 해야할까?
어쩔수 없는 현실에서 그건 당연한 것일텐데 말이다.
그 어떤 것이 그렇듯...영화나...드라마 처럼 결론이 나주길 바라면서..
그렇게 우리들은 살아가는 듯 하다.
하지만..언제나 실제 우리 삶이란 결론이 존재 하지 않는 듯 하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말이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조금이나마 결론이 나길 바란다면..
그건 또 하나의 가슴에의 흔적을 남기는 일밖에 되질 않을 테지.
그래..어쩌면 내가 결론이 나주길 바랬던 건...
며칠 후 있을 졸업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내일 모레면...
난..그렇게도...끔찍하게 생각하던 생활이 끝이라고 생각이 들었기에.
하지만..또 다시 어쩔 수 없게 되어버린 상황.
그렇게...또 결론이 나질 못했음이다.
어리석게도...그 모든 것에 행여나 어떤 결론이 나지는 않을까..
바라는..것은 언제나 존재한다.
모순.
그러면서도...받아들여지는 사실들...
언제쯤이나...나는..이런 것들에서 벗어나 질련지..
아니 벗어나려고 하지 않아도..이제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게 사실이지만..
그 사실 조차..어떨땐 버겁다구..
내가 모진건지...이 세상이 모진 건지 알수가 없다구...
휴...이렇게나마 스스로를 위로함에 만족하는 수 밖에....
그리고 또 다시 내일은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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