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이제는 되었지 싶으면,
그것은 단지의 위안.
아닌지 알면서도 바득바득.
애를 써써 아마도 그런거야.
설마 설마로,
너무나도 아픈 나머지.
무슨 큰 일이라도 차라리 생겨주면,
신경써야 할 것들을 다 제끼고선.
그저 눈 앞의 큰일에만 전념하면 그만인 것을.
분명 무언가 해야할 일이
주어져 있음에도,
어떻게 되겠지의 심정만 그득.
왜 이렇게 자주 아픈걸까는
그 동안 그래본 적이 없었던 것으로,
너에게서 건네 받았던 마음들도
그랬던 적이 없었음에.
괜히 가슴 뿌듯해 하면서
설레이고 또 설레였을 뿐.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닐진데,
나만의 시간 속에 가두고선
이리 저리 재볼 겨를도 없었던 것.
세우고 세웠던 벽들이
이제는 세울 필요조차 없이.
허물어지고선 또 허물어져서,
아마도 나조차도 어쩔 수 없는.
알 수 없을 통증에 맡기는 수 밖에.
되돌아봄도 없이
그저 앞을 향해만 달려가는 시간.
마음이 무뎌지니
몸에서는 자꾸만 알 수 없을 통증으로
호소해내고 토해내는 듯 하다.
다시금 너를 알기 전의 마음으로
되돌아선 듯 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다 된거지 싶은걸까.
무섭토록 빠르게도 지나고 지나서,
이젠 그 모든 것을
지나는 세월들,
한해 씩 먹어가는 나이 탓이라 여기는 수 밖에.
되돌릴 수만 있다면의
어리석은 마음이 조금씩 자라나는 듯.
지난 5년을 곱씹고 후회하던 순간이 지나,
이제 곱씹던 시간들도 벌써금으로.
훌쩍 커버린 나이가 되어버린 듯 하다.
아직은 어리지만,
너무나도 어리고 어린 아이지만.
줄이고 줄이자의 다짐이
잘 되가고 있는 것인지.
점점 줄어가는 말들 속에서,
너무나도 늦은 시간이 흐른 뒤에
되돌아온 나를 발견함이다.
어리석고도 또 어리석음.
단지 시간의 들어맞지 않음을 원망했었던,
순간의 순간.
다만 힘들어지지만 않기를의 바램을 안고선,
몸이 너무나도 아프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가야했던 길을 돌고 돌아서
있지도 않은 길들을 만들고 만들어내서는.
찔리고 헤매이고 넘어지는 시간들.
눈을 감아도 보이고,
눈을 크게 떠도 보이는 것들에게서
받았던 시간의 문제들은.
과연 지금의 시간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을까.
손을 잡아보고 싶어.
따스하진 않더라도
그 무엇의 마음이 전해지는 손.
(사진은 꼭 클릭해서 보세요. 멋진 사진들 주어서 고마워 현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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