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당신이 알고 있는 것 한가지.
그것은..과연 무엇인지..
이 순간에는 무얼 또 찾고 있는지.
닫혀만 있는 것들은 어찌해야 할지...
두달전 내가 많이도 좋아했던 사촌오빠가
젊음이란 단어를 다 느끼기도 전에
저 하늘로 길고 긴 여행을 떠났다.
아무 인사도 없이......
아무 기약도 없이......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참으로마음이 아프다.
그 사람을 볼 수 없다는것도 힘이 들지만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다 지워 버려야 한다고 느낄 때면 스스로 감당하기엔
너무도 벅찬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과연 시간은 그 모든 걸 잊게 해줄 수 있을까?
이 세상 살아가는 이른 모두 그런가보다.
많은 기쁜과 슬픔을 가슴에 담고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시간이란 처방책으로 조금씩 그것들을 잃어가며
또다시 그 빈자리에 무엇을 채워가며.......
계속 반복하며 그렇게 사는 건가보다.
내게도 그렇게 많은 일들이 왔다갔다.
지나온 시간에 슬픔만 남겨 놓고 가버린 것들,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며
새롭게 오는 것들, 혹은 그 무엇이 와도 빈 자리로만 남아 있던 나......
결국 그것이 내 자신의 글로 남았다.
어떤 유명한 시인의 시도 베스트 셀러 작가의 소설이 아닌 너무도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내 자신의 글 - 바로 그것이었다.
세상사는 모든 열쇠는 바로 내 자신이 쥐고 있는 것.
그것이 가장 평범하지만 평번하지 않은 진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난 그때의 글들을 감히 한 권의 시집으로 내 놓으려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책 마지막을 덮을 때
'그래, 이렇게 힘을 얻고 사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조금의 위안이 되었음 하는 내 작은 바램으로......
-일천구백구십오년 팔월 그 무덥던 여름날 시인 이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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