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미동조차 없을 나.
간만에 재어본 몸무게가
사상 최고의 숫자를 달성했음이다.
뭐 그건 아무렇지 않다.
다만 무언가가 움직여주지를 않는
머릿속의 텅 비어버림은.
아마도 그것의 탓이 아닐까.
다시금 잠을 자다가도,
곰새 깨어버리는 현상이.
어마어마한 숫자로
내게 돌아와서는 달성된 최고 기록으로.
아주 잠시의 순간이라 여겨지는
그 시간들이 벌써금.
요렇게나 많이도 지나있다.
그러고서는 많이 지난 시간 만큼의 숫자로,
내게 돌아온 결과.
한동안은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그렇게나도 머리를 헤집고 다니더니,
이제는 그것조차 여의치를 않아줌으로.
어쩔 수 없이 그저 멍하니.
음악이나 듣고 지나는 밤이다.
목이 너무나도 부어버렸다.
쉬이 나아주지 않을 듯한.
내가 그 언젠가가 되던 간에.
깨어날 수 있음의 무엇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언제는 나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하여서는,
이것 저것 재보던 때로,
먼 산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뿌듯했던 때가 그새 지났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 가득 안음으로
버리지 못했던 것들의 시간도 지났다.
차라리 아파버려라.
먼길 떠나기 전의 시간으로.
숨쉬기가 참 버겁다.
아마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내 몸뚱아리 덕이라 여기면서,
까마득히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채로 지나는 일상.
점점 벅차고 지겹다.
힘들어지지만 않아주기를.
대체 나는 어디에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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